“특별하지 않지만 흠잡을 데 없는 뚝배기 감자탕” 어딜 가나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음식이 있다면 뼈해장국일 가능성이 높다. 굳이 멀리까지 찾아가 먹을 음식은 아니지만 3차로 무심코 들러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나왔다. 4, 5년 전쯤 한 번 들렀던 감자탕집으로 당시 무난하게 잘 먹었는데 다시 찾게 될 줄은 몰랐다. 해장이 필요했던 타이밍에 마침 근처를 지나다 눈에 들어와 자연스레 발길이 향했다. 여기서는 뼈해장국을 ‘뚝배기 감자탕’, 줄여서 ‘뚝감’이라고 부른다. 뼈해장국을 먹고 싶다면 뚝감을 시키면 되고 가격은 1.1만 원으로 마냥 저렴하진 않지만 양이 많아 납득할 만하다. 밑반찬으로는 뻔하디뻔한 중국산 김치와 깍두기가 나오며 둘 다 살짝 단맛이 돌고 적당히 익어 무난하게 괜찮다. 뼈다귀 살점을 찍어 먹을 수 있는 겨자소스도 인당 하나씩 제공된다. 코리안 패스트푸드답게 뼈해장국은 금방 나왔고 커다란 뼈다귀 세 개가 들어있어 비주얼부터 꽤나 푸짐했다. 아쉽게도 우거지는 들어가지 않으며 대신 깻잎을 넣은 점이 특징이다. 뼈다귀가 세 개나 들어있어 하나씩 덜어 살점을 발라 먹었다. 살은 촉촉했고 부드럽게 잘 삶아졌는데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니 알싸한 맛과 감칠맛이 더해져 술맛을 더욱 돋워줬다. 깻잎은 국물에 특유의 향이 배어있었지만 우거지처럼 은은한 단맛이 없어 먹는 재미는 다소 떨어졌다. 그래도 고기 먹다 느끼해질 때 한입 씹었더니 입안을 정리해 주는 역할은 했다. 감자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전히 알감자가 한 알 들어가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었다. 감자탕의 감자는 익힘이 중요한데 너무 퍽퍽하지도 무르지도 않게 딱 좋은 상태로 익었었다. 뼈다귀 두 개를 해치운 뒤 남은 하나는 살을 꼼꼼히 발라 밥과 함께 국물에 말아 먹었다. 이집 감자탕 국물이 살짝 칼칼한 편이라 밥을 말았을 때 조화가 좋아 마무리로 만족스러웠다. 국물에는 고운 들깨가루가 풀려 있어 한 숟갈 뜰 때마다 구수함과 포근한 질감을 더했다. 밥까지 말아 먹으니 속은 든든해졌고 숙취도 어느 정도 가시면서 다시 술 한 잔이 생각났다. 지난 방문 때와 달리 해장을 목적으로 들러 더 만족도가 높았고 특별할 정도의 뼈해장국은 아니나 흠잡을 데도 마땅히 없다. 위치까지 고려하면 막차로 들러 해장하고 가기도 괜찮고 *2024년 11월 방문
광화문 뚝감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