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말차 본연의 풍미를 정면으로 드러내는 한 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경복궁역까지 그리 먼 거리도 아닌데 걷는 내내 어찌나 더웠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 뜨거운 걸음마저도 시원한 말차 한 잔을 위한 빌드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경복궁역 6번 출구로 나가는 계단 중턱, 지하 아케이드 출입구 옆에 자리한 테이크아웃 차 전문점. 작은 부스형 업장으로 커피는 취급하지 않고 말차를 넣는 차 음료가 주력이다. 아이스 클리어 말차, 일명 스트레이트 아이스 말차는 주문 즉시 눈앞에서 말차를 격불(차선으로 말차를 휘젓는 과정)한 뒤 얼음물에 부어 내주었다. 가격은 단돈 2.5천 원이었다. 재료라고는 말차와 물, 얼음이 전부로 미세한 말차 입자가 느껴지고 쌉싸름함은 라테보다 훨씬 진했다. 녹차처럼 산뜻하기보다 해조류를 연상시키는 감칠향이 그윽하게 맴돌았다. 말차 라테처럼 둥글게 마시기보다는 말차 본연의 풍미를 정면으로 드러내는 한 잔이어서 말차 덕후인 본인으로서는 마음에 들었다. 천천히 음미하며 차분히 더위 식히기 좋은 한잔

차수시간

서울 종로구 사직로 130 적선현대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