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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za Borda 앞에 위치한 포솔레리아(포솔레 전문점). 입구로 들어서면 던전처럼 지하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묘하게 중세 연회장 같은 분위기도 풍긴다. 포솔레는 옥수수 알갱이를 넣어 끓이는 멕시코의 전통 수프 요리로,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을 넣어 육수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blanco(흰색), rojo(빨간색), verde(녹색) 등으로 나뉘는데, 게레로에서는 특히 verde가 유명하다. Pozole verde를 주문했다. 치차론과 아보카도가 함께 올라 나오는데, 국물이 정말 녹색이다. 토마티요, 고수, 호박씨, epazote(에파소테) 등의 재료를 갈아 넣어 색과 풍미를 낸다고 한다. 국물은 뭔가 칠라킬레스 베르데를 아주 맑고 따뜻하게 먹는 맛이랄까. 풋풋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꽤 참신한 맛이다. 다만 감칠맛이 한 번에 탁 치고 들어오는 스타일은 아니다. 아보카도는 부드럽게 으깨져 국물에 섞여들며 농도감을 형성하는데, 맛으로 보면 꽤 낯선 느낌이다. 호박씨에서는 견과류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지고, 함께 들어간 호박꽃은 살짝 아티초크 같은 식감과 꽃향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뭔가 굉장히 건강한 맛. 닭고기는 백숙에 가까울 정도로 야들야들하고 분홍빛을 띠며 부드럽게 넘어간다. 호박꽃과 함께 씹으면 서로 다른 식감이 겹치면서 꽤 복합적인 느낌을 주고, 국물과도 잘 어우러진다. 치차론은 약간 쥐포처럼 바삭한 느낌. 태운 비계에서 나온 구수한 불향을 국물에 더해주지만, 그 자체로는 조금 느끼하다. 양파와 라임을 곁들인 다음 고춧가루와 말린 오레가노를 넣어 먹으니 편안했던 국물이 조금씩 입체적으로 변해간다. 다만 좀 더 시원하고 산뜻한 맛을 원했던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풋풋한 향이 워낙 강해서인지 기대만큼 큰 변화구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참신한 맛이라 미식 경험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식사. 무엇보다 가격이 76페소로 착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Pozolería Tía Calla

PLaza Borda 1, Centro, 40200 Taxco de Alarcón, 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