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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적으로 탁 꽂히는 한국 특유의 맵고 감칠맛 나는 국물과 완벽히 일치하는 국물 요리를 외국에서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판시타라는 예전부터 멕시코에 온 한국인들 사이에서 국물 갈증을 해소해주는 음식으로 유명했던 반면, 막상 먹어보고 실망했다는 후기도 꽤 찾아볼 수 있는데 앞서 말한 맥락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메르카도 메르세드, 소칼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말이면 아주 북새통을 이루는 대형 시장에 아침을 먹으러 찾았다. 여러 음식을 파는 점포가 있지만 이 식당이 위치한 라인에는 판시타 전문점들이 줄지어 있다. 여기는 《스푸파》 멕시코시티 편에 나온 가게 일단 분위기부터 거의 잔칫집처럼 아주 북적거리고 자리는 거의 만석이었다. 어머니를 도와 바쁘게 서빙을 하고 그릇을 치우는 어린 따님들 모습이 왠지 모르게 기특하면서도 대견해 보였다. 판시타는 치코, 메디아노, 그란데 세 가지 사이즈가 있는데 양 차이라고 보면 된다. 그란데로 주문했고 가격은 85페소. 시장답게 비교적 저렴한 편인데 양은 꽤 됐다. 손가락 마디 정도 길이로 자른 벌집양과 여러 내장 부위가 들어가며 두께는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편. 탄력감도 나름 있으면서 국물 간이 쫙 배어있었다. 국물은 예상한 대로 얼큰하기는 얼큰한데 둥글게 감기는 고깃국이라고 해야 할까. 기름기는 있지만 막 자극적이지는 않고 살짝 레반트적인 느낌이 있다. 입안에 은근한 기름기를 남기면서 고추와 향신료의 뒷맛이 싹 남는 식. 양파와 고수, 라임 등을 기호에 맞게 넣고 고추 살사와 오레가노 한 스푼까지 더해주면 맛이 한층 복합적이면서도 꽤 개운해진다. 특히 양파의 존재감이 좋았다. 아삭아삭 씹히며 수분감을 터뜨려 입안을 환기해주는 역할 밀로 만든 큼지막한 토르티야를 한 장 같이 내주는데 여기에 내장을 국물을 잘 빼서 올린 뒤 살사 베르데를 얹어 부리토처럼 즐겨도 좋았다. 밀이 옥수수보다 향이 강하지 않다 보니 판시타의 내장과는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국물을 아무리 잘 빼도 내장에서 점차 흘러나오는 국물이 토르티야를 촉촉하게 적시면서 살짝 비리아 타코 같은 느낌도 준다. 도자기로 만든 듯한 커다란 그릇에 판시타를 계속 끓이고 거기서 한 그릇씩 덜어준다. 시장통 속 이런 장터국밥스러운 감성이 마음에 들었고 입맛에도 잘 맞았던 한 끼

Pancita Chabelita

Banqueton puerta 15 mercado de la merced Merced, Venustiano Carranza, 15100 Ciudad de México, Mex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