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 없이도 매우 훌륭한 민물매운탕” 가히 남한강의 기적이다. 도착해 참게 수급이 막혀 당분간 메기 매운탕만 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안내문을 보고 긴 슬픔에 잠겼으나 결과적으로 참게 없이도 훌륭한 매운탕이었다. 매운탕집이라 술 참기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동치미, 삶은 양배추, 김치전, 연두부 등 깔리는 밑반찬부터가 벌써 술안주였다. 삶은 양배추에 곁들이는 고추장 맛이 특히 예술이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된장을 섞은 고추장을 쓴단 걸 알 수 있었고 아마 이 고추장이 매운탕 국물의 베이스가 되는 것 같다. 단순히 민물새우랑 메기만 넣고 우러난 국물 맛이 아니었다. 매운탕은 바로 먹을 수 있게끔 다 끓여진 상태로 나오며 수제비는 추가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들어있다. 미나리와 대파도 얹어있으나 엄청 많지는 않아 특유의 향은 그리 강하지 않다. 매운탕 국물은 끓이면 끓일수록 더 진국인 게 별 기대 없이 맛본 첫입 만에 얼큰함과 칼칼함으로 목구멍을 제대로 강타했다. 시원함은 물론이거니와 청국장과 비슷한 구수함이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이 구수함은 고추장 맛이랑 상당히 닮아 이곳 매운탕의 차별점은 메기의 퀄리티보다도 고추장 및 양념 베이스에서 드러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메기 또한 튼실했다. 타 생선보다 살이 탄력적이어서 쉽게 부서지지 않는 메기는 국물이 졸아들수록 양념을 깊게 머금어 살맛이 배가 됐다. 참게가 빠진 만큼 메기를 많이 넣어줘 양에 있어서도 훌륭했다. 사실 여기를 찾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미꾸라지 튀김이다. 미꾸라지 얼굴까지 튀겨내 비주얼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한번 맛본다면 매운탕에 이미 부른 배를 부여잡고서라도 먹게 된다. 튀김옷에 고추가 들어가 비교적 느끼함도 덜했고 매운탕까지 곁들이니 술이 절로 들어갔다. 메뉴는 매운탕이랑 튀김뿐이지만 참게가 들어간 매운탕은 어떨지 궁금해 다시 찾고 싶다. *2022년 10월 방문
남한강 민물매운탕
서울 광진구 동일로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