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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과 손맛이 작품인 남도 제철 생선 전문 횟집” 아직 11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가을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가을 막바지지만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구이는 꼭 먹어줘야 하기에 방문한 횟집이다. 섬으로 이루어진 전라남도 완도군의 한 섬인 ‘소랑도’를 따서 상호로 쓰고 있으며 사장님께서 이쪽 출신이시라 한다. 그래서 취급하는 어종도 삼치, 병어 등 남도에서 흔한 것들이다. 우려했던 대로 전어 판매는 며칠 전 이미 끝났다고 해 결국 맛보지 못했고 추천받은 병어회와 삼치회를 하나씩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3.5만 원으로 남도와 비교하면 당연히 비싸다. 콜키지는 원래 무료였으나 현재는 병당 1만 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직구한 닷사이 준마이 다이긴죠 45를 챙겼으며 정미율 45%에 해당하는 쌀의 55%를 깎아낸 사케다. 찬 중에 스끼다시라 할 만한 건 따로 없었고 갓김치가 참 맛있었는데 알싸한 맛이 좋았고 시원하게 잘 익어 싸 가고 싶을 정도였다. 두 가지 회에 곁들일 양념장과 특제 소스도 나왔다. 국물 안주하라고 모든 테이블에는 의외로 미역국이 아니라 된장찌개가 한 그릇 기본 제공되었다. 생선뼈로 우린 육수를 썼는지 개운한 맛이 좋았으며 싱겁지 않아 미소시루 같았다. 이윽고 준비된 병어회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촘촘한 칼질이 예술이었고 담음새마저 정갈해 마치 작품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얇게 뜬 세꼬시라면 식감이 조금이라도 안 억셀듯싶었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손바닥 위에 깻잎 한 장을 깔고 회 한점이랑 양념장을 얹은 뒤 싸서 입에 넣었다. 꼬득한 식감 덕에 그야말로 꼬숩고 단맛도 확 올라와 웃음이 절로 났다. 이어서 삼치회는 김과 함께 담겨 나왔고 회의 크기로 보아 씨알이 큰 삼치는 아닌듯했다. 삼치는 선어회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뛰어난 감칠맛 덕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종이다. 간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에 살짝 담근 뒤 와사비를 얹어 김에 싸 먹었고 입안에서 샤르르 녹아내리듯 부드럽게 사라졌다. 두께가 조금만 더 두툼했다면 좋았겠지만 역시 맛은 있었다. 한창 먹던 중 서비스로 병어 뱃살을 조금 내주셔서 맛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일반 병어회보다 기름지고 꼬득한 식감도 강했다. 훌륭한 안주였고 깻잎에 싸 먹기 아까워 그대로 먹었다. 마무리로는 갯장어구이를 시켜봤고 크기별로 가격이 다른데 가장 싼 4만 원짜리로 했다. 바닷장어지만 탄력 있는 살에 충분히 기름졌으며 무엇보다 파삭한 껍질 굽기가 예술이었다. *2024년 11월 방문

소랑도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111길 41 예일유치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