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뱅과 뽀짜이판이라는 홍콩식 굴전과 솥밥> 아시아를 여행할 땐 유럽에 비해 음식이 낯설지 않아서 모험심을 발휘해야 할 일이 비교적 적다. 더욱이 중화권은 한식과 닮은 음식이 많아서 대충 어떤 맛일지 예상할 수도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아마 홍콩에서 먹은 것들 중 가장 한국인 입맛에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호뱅과 뽀짜이판이라 하는 홍콩식 굴전과 솥밥이며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 ‘스푸파’에 소개되어 메뉴판에 영상 한 장면이 담긴 덕분에 호뱅과 뽀짜이판을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호뱅은 큰 거랑 작은 거 두 사이즈가 있는데 작은 거 먼저 먹고 큰 걸 추가했다. 호뱅은 계란과 뒤섞인 반죽에 굴을 넣어 치대고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낸 게 특징이다. 그러나 엄청 바삭하진 않았고 한입 먹으면 기름짐과 동시에 고소함이 몰려와 맥주를 불렀다. 굴은 씨알이 작고 거의 생굴이나 다름없었으며 바다 내음이 살짝만 느껴졌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생각되고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이 리셋되는 기분이었다. 뽀짜이판에는 솥 안에 밥, 밥 위에 함박 스테이크 모양의 다진 소고기가 올라가고 옆에 반숙 계란도 올려준다. 누룽지까지 긁어 간장을 뿌려 비벼 먹었고 딱 간장 계란밥 맛이었다. 다진 소고기 외 다른 토핑이 올라간 뽀짜이판도 있으니 본인 취향에 맞게 주문하면 되겠고 호뱅에는 꼭 맥주를 곁들이길 권한다. 호뱅을 맥주 없이 먹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Hing Kee Restaurant
1F, 香港油麻地廟街1-5號廟街1-5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