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출신 화교가 운영하는 작지만 강한 만둣집> 중국 헤이룽장 성에 속해있는 하얼빈 출신 화교가 운영하는 만둣집이다. 중국은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지역에 따라 만두 스타일이 다 다른데 여긴 하얼빈식 만두를 전문으로 한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같은 전형적인 중식은 팔지 않으며 대부분 만두류에 술안주에 가까운 요리 네 가지만 있다. 흔히 아는 중국집을 찾는다면 근처에 위치한 수원만두로 가면 된다. 점심 2차로 방문한 거였기에 많이는 못 시켰고 새우육즙만두랑 삼선빙화만두를 하나씩 주문해 봤다. 새우육즙만두는 소룡포 스타일이며 삼선빙화만두는 눈꽃 모양으로 구워낸다. 역시 뭘 좀 아는 집답게 구운 삼선빙화반두에 앞서 쪄낸 새우육즙만두가 나왔다. 군만두를 먼저 먹고서 찐만두를 먹을 경우 감흥이 떨어지기에 찐만두가 먼저 나와주는 걸 선호한다. 새우육즙만두는 두꺼운 피 속에 새우 꼬리와 다진 돼지고기를 채워 넣은 것으로 한입 콱 베어 물면 육즙이 확 튀어나온다. 그러니 피를 찢어 육즙 먼저 마시는 게 정석이랄 수 있다. 숟가락에 올려 육즙 먼저 훅 빨아드리니 기름지면서 끈적한 새우, 돼지고기 육즙이 기대 이상으로 일품이었다. 중국 간장에도 살짝 담가 먹었고 느끼함이 사그라들어 좀 덜 물렸다. 삼선빙화만두는 만두 밑면을 구울 때 전분물을 넣어 눈꽃처럼 생긴 얇은 날개가 생긴 건데 날개에 특별한 맛이 있진 않고 바삭한 칩 같다. 조금 떼어내서 만두에 올려먹으면 맛있다. 일반적인 군만두처럼 밑면이 딱딱하지 않아 날개를 올리면 파사삭 바스러지는 재밌는 식감이 더해진다. 비록 스타일은 다르나 홍콩에서 맛봤던 성지엔빠오만큼 인상 깊은 맛이었다. 작은 규모의 만둣집이라 이것저것 주문해 한잔하기엔 눈치가 보이겠지만 만두 외에 하얼빈식 요리의 맛이 어떨지 무척 궁금해진다. 그래서 여럿이 와서 다양하게 맛봐도 좋겠다.
연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8번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