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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향이 블렌딩된 묵직한 국물의 육짬뽕> 대구 날씨를 우습게 봤는데 대구는 과연 대프리카였다. 짬뽕 먹기 딱 안 좋은 날씨였지만 늘 가보고 싶었고 발길을 돌렸던 적이 허다했기에 대구 도착 후 방문을 강행한 짬뽕집이다. 대구에서 중식을 한식만큼 많이 먹어본 사람으로서 대구 중식씬에 대해 짧게 평가하자면 대구의 중식 수준은 인천,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불 맛을 요하는 메뉴들을 잘한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메뉴가 바로 짬뽕과 볶음밥인데 여긴 볶음밥도 짬뽕 못지않게 잘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메뉴도 짬뽕과 볶음밥 그리고 짜장면뿐이며 탕수육조차 안 판다. 그럼 고민할 것 있나 바로 짬뽕 한 그릇 주문했고 15분 정도 기다린 뒤 눈앞에 등장했다. 딱 봐도 걸쭉해 보이는 시뻘건 국물이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인심 좋게 가득 담겨 있었다. 면의 양 또한 푸짐했으며 크게 한 젓가락 건져보니 숙주와 양파로 이루어진 채소 건더기가 따라 올라왔다. 때문에 어딘가 육개장스러운 비주얼로 진한 국물이 면발에 쫙 배어있었다. 이어 국물을 맛봤는데 강력한 불향과 칼칼함이 식도를 긁었다. 오징어 향이 블렌딩된 육고기 베이스 국물로 꽤 자극적이었으며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갔는지 두껍고 텁텁한 편이었다. 일행이 주문한 볶음밥은 사실상 짬뽕과 반반씩 나눠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짬뽕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물론 맛있었고 평범한 수준 또한 아니었지만 짬뽕이 훨씬 더 특색이 있어서다. 고슬고슬한 밥알에 강점이 있다기보단 라드에 볶아 고소하고 풍미가 좋단 매력이 있는 볶음밥이었다. 짬뽕을 잘하는 집답게 주방장님의 웍을 잡는 솜씨가 담겨 불 맛이 잘 와닿았다. 계란 프라이는 반숙이라 살짝 아쉬웠고 곁들여 나오는 짜장 소스는 구수한 게 이곳 짜장면도 괜찮겠다 싶었다. 몸에는 더럽게 안 좋겠지만 짬뽕에다 말아서도 먹으며 말끔히 해치웠다. PS. 아 맞다, 짬뽕밥도 있었지 *2024년 8월 방문

진흥반점

대구 남구 이천로28길 4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