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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시대에 문을 연 역사적인 강소 요리 전문점> 졸정원, 핑장루를 찍고 관첸제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방문한 강소 요리 전문점이다. 강소 요리란 중국 4대 요리 안에 드는 난징을 필두로 한 중국 동남부 지방 요리를 일컫는다. 이곳 득월루로 말할 것 같으면 명나라 시대에 문을 연 450년 넘는 역사의 쑤저우 대표 식당이랄 수 있다. 쑤저우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인 송서계어(松鼠桂魚)로 널리 잘 알려졌다. 규모부터가 남달라 실내로 들어가면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홀이 딱 등장하는데 여기서 인증샷을 남기는 분들이 많으셨다. 첫인상부터 보통 노포는 아니란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창 붐빌 토요일 저녁이라 잠깐의 웨이팅 후 자리를 잡았고 분위기는 정말 연회장이나 다름없었다. 직원 수십 명이 돌아다니시며 일을 보셨고 서비스는 퉁명스러운 듯 세심했다. 송서계어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람쥐 모양의 쏘가리’란 뜻을 지닌 쏘가리 튀김이다. 쑤저우를 찾은 건륭제에게 대접하기 위해 탄생한 요리로 오늘날 쑤저우 대표 요리가 되었다. 주문한 음식 중 가장 먼저 송서계어가 나왔고 쏘가리에 칼집을 넣어 튀겨냈기에 뜻처럼 다람쥐 모양을 띠었다. 어탕수 스타일로 붉은 색 소스가 전체적으로 듬뿍 얹어져 있었다. 소스는 친숙한 칠리소스로 달큰하면서 산미가 받쳐줘 입에 잘 감겼다. 미끄덩한 쏘가리 껍질과 촉촉한 살, 바삭한 튀김옷에 잘 스며들어 어우러짐이 좋았고 호불호가 없을 맛이었다. 송서계어는 특별함보단 상징성이 컸다면 이어서 나온 동파육은 생전 처음 접해보는 맛이라 인상 깊었다. 일부러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든 것 말고 꿀 소스를 얹어주는 걸로 시켰다. 꿀 소스엔 은행과 파인애플이 담겼고 찐득하며 과한 단맛보단 깊은 단맛이 났다. 포인트는 고기인데 그냥 삼겹살이 아닌 하몽처럼 염장 건조한 삼겹살을 써 혀가 다 아릴 만큼 짰다. 대신 꿀 소스를 묻혀 먹으면 달큰하다가 끝에 짠맛이 확 올라온다. 파인애플을 깔고 먹었더니 파인애플의 즙이 짠맛을 누그러트려 상당히 괜찮았고 은행은 밤처럼 단맛을 더해줬다. 다음 요리는 반찬으로 좋을듯해 주문한 죽순을 곁들인 상추 줄기로 오이절임과 느낌이 다르지만 그 대체제가 될만했다. 상추 줄기는 장아찌처럼 익어서 꼬득꼬득거리는 식감을 냈다. 거슬리는 향 없이 씹었을 때 단맛이 느껴졌고 쫄깃쫄깃, 탱탱한 죽순을 올려 씹었더니 상반된 식감이 조화를 이뤄 더욱 매력적이었다. 온도감은 의외로 차갑진 않았으며 적당했다. 마지막 요리는 볶은 소갈비, LA갈비를 사용해 만든 몽골리안 비프 같다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연하고 부드러운 갈빗살에 굴 소스의 달짝지근함과 감칠맛이 깊이 배어있었다. 불 맛이 어느 정도 나고 그렇게 안 달단 점에서 제일 무난했고 밥이랑 잘 어울렸다. 요리 전부 실패 없이 두루 만족스러웠는데 역사를 알고 나니 단순 맛이 아닌 뜻깊은 방문이었다. PS. 총 800위안

得月楼

江苏省苏州市姑苏区太监弄43号 邮政编码: 215005

맛집개척자

명나라때부터 전래된 요리라 뜻깊네요..근데 궁금한건 이건 도대체 얼마정도 하나요??^^;

갈라파고스

@hjhrock 송서계어는 150위안 정도 했던 거 같아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비싸게 받는 감이 없지 않았네요

맛집개척자

@Galapagos0402 아. 단품으로 판매하는군요. 코스가 아니고..

갈라파고스

@hjhrock 네네 다 단품으로 시킨 거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