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os en Corea? ¡Ahora mismo!> 여행하며 만난 mejicano들 말에 따르면 타코 때문이라도 멕시코에 올 가치가 있다던데 안 그래도 가고 싶어 미치겠다. 하지만 아직 먼 미래기에 한국에서 열심히 먹는 수밖에 없다. 외국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는 상수동, 타코를 먹으러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만든 타코를 사 먹어 본 적이 많지 않기에 이참에 경험 삼아 한번 들러본 타케리아다. 대학생을 타깃으로 잡은듯한 캐주얼한 타케리아로 나름 입소문이 나 있어 알게 됐는데 혼밥하러 오는 손님들이 꽤 많았다. 패스트푸드 음식점처럼 후딱 먹고 가는 그런 분위기였다. 사실 인테리어로 보면 미국에서 볼법한 텍스멕스 전문점 같지만 메뉴를 훑어보니 완전 멕시코 현지식 타코를 지향하고 있었다. 세트 메뉴가 잘 짜여있길래 타코 세 개짜리로 주문했다. 타코 세트엔 음료 한 잔이 포함되는데 추가금을 내면 주류로 변경이 돼 대낮부터 테킬라를 때렸다. 호세쿠엘보 1샷으로 라임을 잡고 쭉 마시니 증류한 화이트 와인 같고 아주 좋았다. 타코 세트에 나오는 타코는 어깨살, 믹스토, 초리소 이렇게 세 개고 토르티야는 고를 수 있어 콘 토르티야로 했다. 전부 돼지고기 베이스로 초리소를 제외한 두 개는 라드에다 졸여냈다. 어깨살 타코는 풀드 포크처럼 부드러운 고깃결의 살코기가 살사에 덮인 채 위엔 양파와 고수가 얹어졌었다. 풍부한 육향과 수분기가 입안을 채웠고 고수는 묵직함을 싹 상쇄시켜줬다. 믹스토 타코는 머릿고기, 오소리감투, 어깨살의 총집합이라 국밥을 담은 타코 그 자체였다. 감칠맛이 무척 진한 데다 콘 토르티야랑 잘 맞았고 오소리감투의 쫄깃함이 매력을 더해줬다. 초리소 타코는 스파이스가 강해 고수 향이 많이 눌렸고 고기, 고추기름이 토르티야를 타고 흘러내릴 만큼 강렬했다. 초리소의 경우 뭉개놔 촉촉한 질감에 수분감이 높아 일품이었다. PS. ¡Qué rico!
원 타코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1길 9-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