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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스피크이지 바> 초저녁부터 친구와 신나게 달리던 날, 시간은 어느새 11시를 훌쩍 넘겼고 막차로 갈만한 장소가 별로 없었다. 다행히 머릿속에 딱 떠오른 곳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여기가 되겠다. 2021년 월드 50 베스트 바 42위, 2022년엔 아시아 7위 그리고 국내에선 1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스피크이지 바다. 확인해 보니 작년에는 순위권에 들지 못한듯하다. 스피크이지 바라 입구부터 잘 찾아야 하는데 하얀색 대리석 벽으로 위장한 미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카운터가 딱 나온다. 여기서 직원분이 맞이해주시며 자리까지 안내해 주신다. 자리는 바텐더께서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바와 일행과 함께 대화를 나누기 좋은 테이블 좌석이 마련돼 있다. 혼자면 바 자리를 줬을 텐데 둘이라 테이블로 받았다. 일단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눈을 확 사로잡을 만큼 독보적이다. 동서양이 혼재된듯한 느낌이며 어두운 톤의 실내를 화려한 조명이 잘 비추고 있어 은밀하면서도 안락한 공간 같다. 호텔 내 시설이다 보니 투숙객이 아닌 손님에겐 인당 1만 원씩 커버 차지가 붙는다. 대신 웰컴 드링크 한 잔이랑 아뮤즈 부쉬 그리고 리필이 되는 안주가 제공되니 돈이 아깝진 않다. 스파클링 와인이었나 칵테일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날 웰컴 드링크는 그 둘 중 하나로 받았다. 탄산이 없었던 걸 보아 아마 위스키 베이스의 저도수 칵테일이지 싶다. 아뮤즈 부쉬는 무슨 꼬치였는데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설명을 생략하고 간단한 안주의 경우 감자칩과 호두였다. 둘 다 짭짤한 게 손 한번 가니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갔다. 칵테일 가격은 3.2만 원으로 전부 동일하고 논 알코올로 하면 2.9만 원으로 동일하다. 칵테일은 잘 몰라 가장 무난할 것 같은 모히또 한잔했는데 별로 안 달고 럼 맛이 강해 좋았다. 칵테일에 이어 위스키 한잔 더 하는 친구에게 안주가 필요해 보여 디저트로 커피 앤 초콜릿 퐁당을 시켜봤다. 2.8만 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창렬인데 취해서 먹는 디저트는 옳다. PS. 입구, 출구 찾기 주의!

찰스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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