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한 얇은 피의 수제 만두와 시원한 냉모밀> 어린 시절, 여름마다 냉모밀에 만두를 즐겨먹었는데 요새는 주로 중식 만두를 먹거나 평양냉면에 사이드로 곁들여 먹는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만두는 장충동 평양면옥의 만두다. 만두의 매력은 소 못지않게 피라고도 보기에 피가 너무 얇은 만두보단 적당히 잘 숙성된 도톰한 피를 더 선호한다. 그런데 이 만둣집의 경우 속 편한 얇은 피의 수제 만두를 내고 있다. 만두 마니아들 사이에선 나름 알려진 연신내 근처 작은 규모의 만둣집으로 포장 위주로 영업하며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아온다 들었다. 메뉴는 간단하게 만두, 만둣국, 모밀밖에 없다. 만두는 1인분에 다섯 알이고 가격은 5천 원이다. 맛은 고기와 김치 두 가지가 있으며 냉모밀의 경우 계절메뉴라 여름에만 하는데 비빔모밀은 별다른 표시가 없어 사계절 하는듯하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각 1인분씩에 냉모밀을 주문했고 모밀을 시켜 그런지 반찬으로 단무지에다 열무김치까지 나왔다. 냉모밀은 판모밀 스타일이라 쯔유를 그릇에다 따로 내준다. 먼저 고기만두는 피가 어찌나 얇은지 조심히 들지 않는다면 소의 무게에 못 이겨 찢어질 것만 같았다. 얇지만 쫄깃함이 살아있는 피였고 소는 고기와 부추, 숙주로 가득 차서 담백했다. 이어서 김치만두는 물기를 쫙 빼낸 김치를 잘 씹히게끔 잘라 넣어 아삭한 식감이 선명히 느껴졌다. 담백한 건 마찬가지고 살짝 매콤한 맛이 더해져 고기만두와 다른 매력이 있었다. 냉모밀의 경우 멸치 육수 베이스 쯔유에 무, 와사비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주면 된다. 면을 담가 후루룩하니 특별하다기보단 시원한 맛으로 와사비는 역시 듬뿍 넣어줘야지 제맛이다. 총평하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냉모밀과 함께 한다면 모자람 없는 만두다. 이북식 만두랑 비슷해 입에 잘 맞아 포장하러 종종 들를 거 같고 겨울엔 만둣국을 도전해 보고 싶다.
만나만두
서울 은평구 연서로 29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