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사용은 사치라는 생각이 딱 든 콩국수> 콩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지역별로 갈리는데 경상도에선 소금을, 전라도에선 설탕을 주로 넣는다. 개인적으로 차가운 콩물은 소금, 뜨거운 콩물은 설탕이 어울린다 생각한다. 콩국수 단 하나만 판매하는 콩국수 전문점, 만두나 기타 사이드 메뉴 따위는 없다. 콩국수는 서리태로 만든 검은 콩국수와 백태로 만든 노란 콩국수 두 개 중에 취향껏 고르면 된다. 경험상 서리태와 백태 콩국수의 맛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서리태가 좀 더 고소한 맛이 강하긴 하다. 미세한 차이지만 검은 콩국수를 주문했고 친구들은 노란 콩국수를 시켰다. 노란 면발 위 콩물이 찰랑찰랑 담긴 검은 콩국수를 받자 숟가락 사용은 사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콩물이 살짝 묽은 편이라 그릇째 들고 마셔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어서다. 자리마다 소금과 설탕이 놓여있어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되는데 소금으로 기본 간이 돼 나와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다. 친구는 설탕을 넣더니 달다며 결국 남겼다. 예전엔 크림수프처럼 꾸덕꾸덕한 콩국수를 좋아해 이 정도로 묽은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았던 반면 요즘은 이런 콩국수가 또 좋다. 잘 먹었고 노란 콩국수는 더 담백하니 괜찮았다.
고단백식당 항하사
대전 중구 대종로517번길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