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획기적인 이미지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빙수집> 획기적인 이미지로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빙수집, 부빙이다. 영화 <기생충> 성지순례차 들른 게 벌써 5년 전인데 근처를 지나게 되어 그때의 추억을 상기시키고자 재방문했다. 평일 애매한 시간이었고 예전에 비해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았을까 싶었더니 웬걸 나올 땐 웨이팅까지 생겼다. 커플들끼리 많이 찾으시길래 눈치가 보여 빨리 더위만 식히고 나왔다. 계절별로 빙수 메뉴가 바뀌기에 5년 전 먹은 흑임자 빙수는 메뉴판에 보이지 않았다. 팥빙수랑 딸기 빙수는 워낙 근본이다 보니 계속 두는 것 같던데 어쨌거나 말차 빙수로 주문했다. 모든 빙수는 1인분으로도 팔아 여럿이 오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단 장점이 있다. 1인분은 아담해 혼자 먹기 딱 적당하지만 그릇에 넘칠 듯 담겨 사진으로 담으면 엄청 푸짐해 보인다. 다른 빙수 메뉴는 대부분 물 얼음을 쓰는 반면 말차 빙수는 우유 얼음을 사용한 게 특징으로 아예 말차우유를 갈아놓은 비주얼이다. 말차 시럽에 뒤덮여 하얀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다. 팥은 겉에 올리지 않고 속에 꽁꽁 감춰놨는데 통팥이라 씹히는 식감이 나고 많이 안 달았다. 말차 시럽과 우유 자체에 단맛이 어느 정도 있고 고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얼음의 질감은 눈꽃빙수와 달리 좀 거칠었는데 덕분에 우유 얼음의 텁텁함이 상쇄되며 쌉싸름하고 향이 깊은 말차 시럽이 돋보였다. 대신 금방 녹아내려 빨리 먹어야지 맛이 더욱 산다.

부빙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6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