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먹은 달콤한 원조 몽블랑> 파리에 난다 긴다 하는 디저트 가게를 전부 다 가보기엔 돈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위 용량이 부족하다. 아무리 그래도 몽블랑의 원조는 먹어봐야 파리를 온 의미가 있지 않은가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몽블랑 산의 이름을 딴 밤 퓌레 디저트, 몽블랑의 원조로 알려진 파리 유명 파티세리다. 하지만 몽블랑 단 하나만으로 오늘날 파리 명소가 됐다 볼 수는 없다. 5성급 호텔에 온 것만 같은 호화스러운 분위기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파리 감성에 잔뜩 취할 수 있어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포장해가면 더 싼데도 디저트를 먹고 가야 하는 이유다. 디저트에 문외한인 친구랑 둘이서 줄에 합류해 웨이팅을 한 뒤 입장했고 다른 디저트는 겨들떠도 안 보고 각자 몽블랑 하나씩과 핫초코를 시켰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선택이었다. 실타래 모양의 밤 퓌레로 뒤덮여있는 몽블랑은 한입만에 소름 끼치는 단맛을 경험했으며 이를 핫초코로 씻어내야만 했다. 밤 퓌레만으로 엄청 단데 속은 또 크림으로 가득 차 있다. 몽블랑 하나는 오리지널, 다른 하나는 커피 맛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커피 맛은 오리지널 위에 커피 가루만 뿌린 거라 엄청 달달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냥 커피를 마셨어야 했다. 핫초코는 순수 초콜릿을 그대로 녹인 듯 텁텁해 함께 내주는 생크림을 넣으니 부드럽게 풀렸다. 마냥 달지만은 않으면서 카카오의 쓴맛도 났는데 몽블랑과의 궁합은 정말 아니다. 당 충전하러 들어갔다가 결과적으로 당뇨 걱정하며 나왔지만 평생 다시 해보지 못할 경험 같아 후회는 없다. 만약 몽블랑이 그렇게 당기지 않는다면 브런치 먹으러 와도 괜찮겠다.
Angelina
224 Rue de Rivoli, 75001 Paris,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