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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을 사랑한다면 절대 모를 수 없는 그 피자집>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2편에서 피터 파커가 배달 알바를 하던 피자집, 잦은 지각으로 인해 결국 해고됐지만 말이다. 피자보다도 스파이더맨을 사랑한다면 모를 수가 없다. 한때 스파이더맨의 열렬한 팬으로서 뉴욕에 오면 꼭 여기서 피자 한 조각을 뜯고 싶었다. 타임스 스퀘어 근처인데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줄이 참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행인 건 예상한 대로 줄이 금방 줄어들었고 지나가던 어느 행인은 피자 먹으러 왜 이리 긴 줄을 서냐 물었다. 스파이더맨에 나온단 답변을 듣곤 바로 수긍하고 가길래 흐뭇했다. 스파이더맨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마치도록 하고 먼저 뉴욕이 나폴리 못지않은 피자의 도시임을 언급하고 싶다. 뉴욕 피자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그만큼 뉴욕은 피자에 진심이다. 기원은 당연히 이탈리아 이민자들과 연관이 깊은데 그들이 미국으로 가져온 피자의 레시피가 점차 바뀌면서 오늘날의 뉴욕 피자가 된 것이다. 뉴욕 피자는 나폴리식에 기반을 둔다. 이 피자집을 창업하신 분도 나폴리 출신이시라고 하니 어떻게 보면 진정한 뉴욕 피자를 맛볼 최고의 장소인 셈이다. 메뉴는 페퍼로니, 마르게리타 등 여섯 가지 정도의 피자를 판다. 뉴욕 피자의 경우 한 조각만 해도 크기가 상당해 주로 조각으로 즐겨 먹는데 여기선 한 판씩 사 가는 손님들도 수두룩하다. 몇 조각 먹을지 고민 끝에 페퍼로니로 한 조각 주문했다. 콜라까지 해서 가격은 5.4달러로 실물을 보지 않고선 조각 피자치고 비싼 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 얼굴만 한 크기다. 그래도 두 조각을 시키지 않은 건 아직도 후회가 된다. 손님이 많아 오븐에서 쉴 새 없이 피자가 구워 나오던 덕분에 갓 구운 페퍼로니 피자를 받았으며 집으니 따뜻한 온도감과 바삭한 크러스트가 느껴졌다. 즉 식은 피자가 아니었다. 반 접어서 한입 크게 베어 먹자 모차렐라 치즈의 짭짤함과 깊은 풍미가 입안을 깊게 파고들었는데 긴말 필요 없고 직관적으로 너무나 맛있었다. 페퍼로니의 알싸함도 진해 좋았다. 비록 화덕 피자가 아니기에 도우에서 쫄깃함은 못 느꼈지만 바삭함을 살린 얇지 않은 도우는 정통 나폴리식과 차별화된 매력이었다. 치즈가루를 팍팍 뿌려 보고 행복하게 잘 먹었다.

Joe's Pizza Broadway

1435 Broadway, New York, NY 10018

Luscious.K

웰컴백!!!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