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낯설게 생긴 안달루시아식 츄러스> 흔히들 알고 있는 일반적이고 얇은 생김새의 츄러스는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 즐겨먹는 츄러스다. 세비야가 속해있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경우 츄러스의 모양이 완전히 다르다. 여긴 세비야에서 가장 유명한 안달루시아식 츄러스 전문점이다. 오전 8시에 방문했는데 그 이른 시간부터 정말 많은 현지인 손님들이 츄러스를 드시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계셨다. 실내는 전부 스탠딩석으로만 이루어져 분위기가 살짝 정신이 없는데 간신히 자리를 잡아 츄러스와 초코 라테를 주문했다. 사실 주문했다기보단 직원이 먼저 묻고 주문을 넣었다. 이른 아침에 찾은 이유는 갓 튀긴 츄러스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츄러스를 튀기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진 못했으나 짧은 기다림 끝에 받은 츄러스는 갓 만든 듯 바삭바삭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츄러스처럼 설탕은 따로 뿌려주지 않는데 안달루시아식 츄러스가 원래 이런 것 같다. 츄러스 반죽엔 날이 서 있지 않아 요우티아오와 비슷한 느낌도 들였다. 콩국 대신 초코 라테에 찍어 먹는 요우티아오 같다고 하면 이 맛을 이해하기 쉽겠다. 다만 반죽이 고소하면서도 기름기가 많아 몇 개 먹으니 느끼함이 급 올라와 취향엔 안 맞았다. 초코 라테의 경우 농도가 살짝 걸쭉해서 소스처럼 츄러스를 찍어 먹기 편리했다. 츄러스의 기름짐을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으면 초코 라테에 듬뿍 찍어 먹으면 그나마 견딜만하다. 추운 겨울에 와서 초코 라테와 먹었더라면 속이 따뜻해지고 기름기가 차면서 더욱 맛있었을 것 같아 아쉽다. 개인적으론 일반적인 츄러스가 더 마음에 들지만 뭐 좋은 경험이었다.
Bar El Comercio
C. Lineros, 9, 41004 Sevi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