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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웍질에서 오는 깊은 불 맛이 담긴 매콤한 오삼 직화> 진주집 이후 정말 오랜만에 찾은 여의도 백화점 지하상가, 퇴근하기 바쁜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이 집만큼은 직장인으로 보이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6시에 웨이팅이 생겨났다. 직장인들과 뗄 수 없는 음식인 제육볶음을 전문으로 선보이는데 직화라는 특별함이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메뉴는 제육을 기본으로 오삼, 낙삼, 쭈삼 등 여러 가지 갖춰놨다. 주방이 개방된 구조라 자리에서 직화로 제육을 볶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처음엔 무슨 중국집인 줄 알았다. 오랜 웍질에서 우러나오는 화려한 불 쇼를 즐기며 주문한 오삼을 기다렸다. 밑반찬은 되게 단출하게 차려졌고 상추를 넣은 스테인리스 그릇을 함께 내줘 비벼 먹기 좋은 스타일임을 알 수 있었다. 주변을 쓱 둘러보니 대부분 콩나물도 넣고 비벼 드시고 계셨다. 밥은 인당 한 공기씩은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으며 미역국이랑 내줬다. 반찬을 이것저것 많이 내주는 백반집과는 달리 전체적인 차림이 뭔가 실속을 추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오삼은 반찬 가짓수가 적어 그런지 가격 대비 양이 꽤 실한 편이었다. 조금의 양파 외에는 채소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비중이 낮았으며 돼지고기와 오징어가 섭섭지 않게 들어있었다. 또한 새빨개 딱 봐도 맵고 자극적이게 생겨 직화의 매력을 잘 살려낸듯했고 얼른 밥 한 공기에 올려 먹었다. 예상대로 매콤했는데 캡사이신을 써 매콤한 맛을 냈는지 상당히 새로웠다. 매콤한 정도는 볶음짬뽕과 비슷해 버틸만했는데 밥이 금방 줄어들 거 같아 중간에 계란찜을 추가했다. 계란찜은 전형적인 맛이어서 딱히 할 말은 없고 맵찔이라면 꼭 필요할 것 같다. 밥, 오삼을 따로 즐기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그릇에 자작한 국물까지 다 털어 넣고 비벼 먹으니 그제야 진가를 드러냈다. 중화비빔밥 느낌이 나는데 그보단 덜 달아 중독적이었다. 돼지고기는 전지처럼 뻣뻣해 삼겹살은 확실히 아니었으나 오징어는 탱글해 좋았고 아무튼 양념이 워낙 독보적이라 별 신경이 안 쓰였다. 밥안주, 술안주, 스트레스 해소용 최고의 메뉴

별미볶음점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맨하탄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