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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꼭 거쳐가는 연중무휴 노포 츄러스 가게>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보다 맛있는 건 전날의 숙취를 안고 해장하려 먹는 츄러스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렇다고 과음을 권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 오해는 마시길 바란다. 디저트치고 푸짐한 양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스페인에서 츄러스는 거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다. 이 집은 1894년 개업한 노포 츄러스집으로 연중무휴 영업해 항상 북적인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들르지만 아침 일찍 가니 손님들 대부분 현지인으로 보였다. 메뉴는 생각보다 뭐가 되게 많은데 가장 대표적이고 잘 팔리는 츄러스, 초코 라테 세트를 주문했다. 츄러스는 설탕이 조금이라도 뿌려지지 않은 채 어떻게 보면 담백하게 나온다. 따라서 달지 않기에 에스프레소 같은 쓴 커피보다 달달한 초코 라테와의 조합이 더 잘 어울린다 본다. 츄러스 자체는 고소한 반죽 맛이 묘하게 괜찮았고 초코 라테에 푹 찍어 먹으니 고소함이 더 커져 매력적이었다. 초코 라테도 별로 달지 않아 계속 찍어 먹어도 금방 물리지 않았다. 솔직히 한국에서 먹는 츄러스와 설탕의 유무를 빼면 큰 차이는 없지만 초코 라테가 특별함을 더하니 꼭 이 조합을 추천한다. 마요르 광장 바로 앞이라 찾아오는 데 큰 무리 없겠다.

산 히네스 추로스

Pasadizo de San Ginés, 5, 28013 Madrid,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