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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아예 문을 닫는 경상도식 노포 추어탕집> 추어탕 하면 걸쭉하고 건더기가 많이 씹히는 남원식을 떠올리게 되지만 경상도식 추어탕은 그렇지 않다. 겨울 동안에는 아예 문을 닫는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노포 추어탕집이다. 뒷골목 넓은 전통 한옥을 개조해 식당으로 사용 중인데 분위기가 거의 박물관이나 영화 세트장에서 볼법하다. 메뉴가 추어탕 단 하나뿐이기에 자리만 잡으면 금방 추어탕을 내준다. 추어탕 국물은 푹 끓인 우거지에 된장을 풀어 만들어 시뻘건 남원식 추어탕 국물과 비주얼이 전혀 다르다. 미꾸라지는 채에 곱게 걸러진 상태로 들어가 살맛이 굉장히 부드럽다. 미꾸라지 살이 거칠게 갈린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불호일 수도 있겠으나 국물 맛 하나만큼은 다들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하며 묵직하게 다가오는 맛이 있다. 국물 간이 살짝 심심해 청양고추와 제피가루를 넣어봤는데 칼칼함과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그럼에도 남원식 추어탕보단 담백한 게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추어탕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소화도 잘 돼서 아침식사로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다. 접근 난도가 낮은 추어탕으로 생각되니 통추어탕 마냥 하드코어할 거란 걱정은 집어넣으시길 *2022년 5월 방문

상주식당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9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