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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순정을 이기지 못 한다 싶은 단아한 카케 우동> 이번 다카마쓰 여행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순정 카케 우동, 가장 내 스타일이었고 마음에 들었다. 제면소라 붙여진 가게 이름부터 남달랐는데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었다. 다카마쓰 시내에서 리쓰린 공원으로 향하는 길 즘에 위치해 있으며 딱 도착하자 그냥 제면소인 줄 알았다. 좁은 공간 양 벽면에 테이블이 붙어있고 중앙엔 스탠딩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주문 시스템은 안으로 쭉 들어가 주방 앞에서 면을 받고 사이드를 고른 뒤 계산하는 식이었다. 면 사이즈는 1玉, 2玉, 3玉 이렇게 ‘다마’라 표기한 세 개가 있는데 소, 중, 대인 셈이다. 제일 작은 사이즈인 1다마로 카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했고 가격은 고작 280엔이었다. 계란 튀김 하나까지 해서 총 4천엔, 무척 저렴한 만큼 육수와 토핑은 당연 셀프로 넣으면 된다. 정겹게 봉투에 담아준 계란 튀김을 꺼내 면 위에 얹었고 그렇게 나만의 단아한 카케 우동 한 그릇이 완성됐다. 처음엔 살짝 굳어있다 싶었던 면은 육수에 잠기며 금방 반들반들해졌다. 육수는 보온통에서 내려 먹는 게 아닌 국자로 떠 넣는 스타일이라 깊은 감칠맛에 은은한 짭조름함이 느껴졌다. 텐카스는 이에 고소함을 더했고 면은 이를 곧잘 껴안고 빨려 들어왔다. 계란 튀김의 경우 육수에 흠뻑 젖어 눅눅한 걸 넘어 튀김옷이 다 분해됐지만 그 나름대로 좋았다. 노른자가 반숙과 완숙 사이쯤 익어있길래 생강과 함께 육수에 휘휘 풀어 넣어봤다. 육수 색은 이전보다 탁해졌고 짭조름함이 줄어들곤 더 포만감 있게 다가와 새로웠다. 탱탱하게 뚝 끊기는 면발과도 여전히 잘 맞았는데 이 면 식감 하나는 매일 먹어도 안 질릴듯하다.

松下製麺所

〒760-0008 香川県高松市中野町2−2

맛집개척자

셀프우동집 특이하네요. 저렴하고 투박한듯해서 더 매력적입니다.^^

갈라파고스

@hjhrock 네 이 동네는 대부분 셀프긴 한데 이집이 좀 더 셀프인 게 많은 느낌이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