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잊지 못할 맛과 경험의 전설적인 스테이크 하우스> 뉴욕 스테이크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중심에 있는 전설적인 스테이크 하우스, 잊지 못할 맛과 경험이었다. 푸근한 독일 비어홀 분위기도 너무 좋았으며 캐주얼하면서도 격이 느껴졌다. 워낙 유명하다 보니 예약은 필수라고 이곳저곳 알려져 있는데 바에서 먹는 건 워크인으로도 쉽게 가능하다. 동행을 구해 예약하고 가려다 그냥 맘 편히 혼자 즐기고 싶어 바에 앉았다. 혼자 외롭게 스테이크를 먹어야 하나 싶었으나 여행이 그렇듯 오히려 좋은 추억을 쌓고 왔다. 미시간에서 온 옆자리 미국 형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서버 접객도 프렌들리했다. 메뉴판을 보곤 싱글 스테이크로 주문했고 가격은 약 70달러였다. 절대적인 금액이 싼 건 아닌데 한국에 비하면 분명 메리트가 있고 양과 퀄리티를 고려한다면 뉴욕치곤 합리적이다. 주류는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눈높이로 봤을 때 충분히 다양했고 와인과 맥주의 경우 제휴를 맺은 와이너리와 브루어리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하우스 레드 와인도 한잔했다. 하우스 레드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서버께서 스테이크와의 페어링을 극찬하셨다. 라벨에 소 문양을 보니 알 것 같았고 떫지 않으면서 풀바디, 드라이해 괜찮았다. 스테이크에 앞서 빵과 그 유명한 피터루거만의 특제 소스가 준비됐다. 빵은 별로란 말이 하도 많아 한입 깨작했는데 온도감 좋고 짭짤한 게 맛있어 뭐든지 먹어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 특제 소스는 입에 쫙쫙 달라붙는 진한 감칠맛이 인상적이었으며 꼭 스테이크만이 아니라 빵을 찍어 먹어도 궁합이 훌륭했다. 바베큐 소스 단맛이 은은하게 나면서 산미가 뒤받쳤다. 이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테이크를 영접했고 싱글 스테이크라 안심 없이 등심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립에 붙어있는 등심 부위라 설명 들은 기억이 나며 450g 정도 돼 보였다. 버터가 지글지글 끓고 있는 뜨거운 접시에 담겨 나왔고 서버께서 첫 두 점은 개인 접시 위에 옮겨 담아주셨다. 굽기는 미디엄 레어로 요청했는데 이보다 완벽할 수 없게 맞아떨어졌다. 겉면에 바삭한 크러스트를 입힌 전형적인 뉴욕 스테이크였고 칼로 딱 잘랐더니 농축된 육즙과 쫀쫀한 질감이 느껴졌다. 모든 고기는 드라이 에이징을 거친다고 하던데 그래 보였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미국산 고기는 한우처럼 마블링이 촘촘하지 않은 대신 버터를 거의 끼얹듯 입혀놔 풍미를 더했다.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소 육향이랑 한데 잘 어우러졌다. 육즙과 질긴 건 한 끗 차이로 뒤로 갈수록 고기가 질겨진다면 그건 결코 육즙이 많은 스테이크가 아니다. 마지막 한점까지 따듯했고 육즙이 터질 만큼 충만해 씹으며 너무 행복했다. 언젠가 뉴욕에 다시 와 시그니처인 티본 스테이크를 도전해 보고야 말겠고 싱글 스테이크만으로 명성을 떨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갈 때 주는 초콜릿은 저녁에 먹었다. PS. 현금만 받는데 체크 카드는 되는듯함

Peter Luger Steak House

178 Broadway, Brooklyn, NY 11211,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