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거위구이> 10년째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유지해 오고 있는 광둥/홍콩식 바베큐 전문점. 물가 높은 센트럴 한복판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1스타의 거위구이를 맛볼 수 있기로 유명하다. 거위구이를 필두로 차사오와 크리스피 포크 등을 함께 선보이며 이들을 밥 위에 올린 덮밥이나 면 위에 올린 라이라면이 인기가 많다. 현지인, 관광객 모두 이 둘을 가장 많이 시킨다. 앞서 말했듯 1스타치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지만 이 바베큐 자체가 홍콩 서민 음식인 만큼 절대적인 가격이 결코 낮은 편은 아니다. 소박하고 평범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더욱 덮밥 메뉴는 위에 올라가는 토핑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인데 이왕 제대로 먹어보고 싶어 거위 다리와 차사오가 올라간 걸 시켜봤다. 가격은 237HKD로 순식간에 준비돼 나왔다. 큼지막한 거위 다리가 토막난 채 올라가 양은 충분했고 먼저 거위부터 집어 맛보았다. 껍질과 살은 기름기가 반들반들해 고소했지만 다소 식은 상태라 약간 질긴 감이 없지 않았다. 껍질은 파삭함이 많이 사라지고 기름으로 덮여 눅눅함을 오갔으며 그 때문에 더욱 느끼했다. 이를 완화하려 떠먹은 밥은 소스가 얹어져 있었음에도 감칠맛보단 되려 무거움을 더했다. 거위 다리 밑에 깔린 차슈는 맛보기에 가까운 양이었다. 역시 온도감이 아쉬워 퍽퍽했고 까맣게 그을린 덴 탄 맛이 과하게 나서 달콤한 양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다소 거슬렸다. 차슈는 안 먹느니만 못했고 거위 다리는 그나마 빵빵한 육질과 거기서 흘러나오는 육즙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보다 저렴한 곳에서도 이 정도 수준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에 찾아온 게 패착이었는지 모르겠지만 1스타라는 이름값은 전혀 체감되지 않았다. 서비스도 별로라 쉽게 1스타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말곤 과연 무슨 매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一樂燒鵝
Conwell House, 34-38 Stanley St, Central, Hong 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