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집중하는 온갖 빈티지 소품들로 꾸며진 중식 포차>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는데 함께 방문한 단골 일행의 말씀에 의하면 황학동 톈진식당의 뿌리격인 중식 포차다. 올해 3월 톈진식당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오고 7개월 뒤 방문하게 됐다. 톈진식당의 분위기가 꾸며낸 레트로에 가깝다면 여긴 온갖 빈티지 소품을 그대로 갖다 놔 그보단 덜 연출된 느낌이다. 빼박 술집이지만 중국풍 색채는 옅어 뭔가 무국적 포차스럽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여성끼리 오신 테이블도 눈에 띄었고 소개팅 장소로도 은근히 잘 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남성 셋이 모인 술자리였음을 고백한다. 손은 안 댔지만 기본 안주론 톈진식당과 동일하게 새우알칩이 제공되며 첫 번째 안주론 유린기가 나왔다. 유린기 역시 톈진식당의 것과 유사한 비주얼로 찹쌀 반죽을 입혀 튀겨졌다. 덕분에 갓 나왔을 땐 파삭, 바닥에 깔린 소스에 젖으면 쫀득해지는 이중 매력이 있었다. 허벅지살 특유의 쫄깃함도 잘 살아있었지만 양배추의 비율만 좀 더 높았으면 좋았을듯하다. 이어서 두 번째 안주, 칠리새우는 점도 있는 칠리소스에 따끈한 중새우가 적당히 버무려져 나왔다. 소스에선 단맛이나 케첩 단독의 산미보다는 은은한 마늘 향과 매콤함이 뚜렷했다. 혀끝을 먼저 톡 쏘며 자극한 후 은근한 열감과 함께 입안이 따끈하게 달아올라 색다른 자극을 줬다. 다만 온도감이 뜨거워 촉촉하긴 한데 감칠맛이 잘 살지 않는 부분은 아쉬웠다. 튀김류 두 개를 즐겼으니 마지막 안주는 짬뽕탕, 푹 우린 닭 육수를 써 감칠맛이 좋고 양파를 많이 넣어 고소한 달큰함이 돌았다. 부드러운 뉘앙스가 좋았지만 식을수록 느끼해졌다.
화양식당
서울 광진구 군자로7길 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