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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다 가성비로 기억되는 N차용 꼬치집> 1차로 오기엔 다소 밋밋하지만 2차쯤 와서 소소하게 소주 털기엔 의외로 괜찮은 닭꼬치집. 저장만 해두고 굳이 올 일은 없겠다 싶었는데 용산에 온 김에 삼각지에서 걸어 도착했다. 평일 늦지 않은 저녁이었음에도 다찌와 테이블 몇 개가 전부에 만석이라 20분쯤 기다린 끝에 입장했다. 메뉴는 닭꼬치, 라면, 볶음밥이 전부로 제일 비싼 안주가 1.5만 원도 안 했다. 소맥을 뜻하는 ‘만거’와 연태를 탄 ‘연맥’이 궁금했지만 근본 클라우드로 가볍게 한 잔만 했다. 국내 맥주 중 클라우드를 가장 좋아하는데 쫀쫀한 거품을 제대로 뽑아내서 더 좋았다. 주문은 일행께서 알아서 다 넣어주셨고 라볶이는 배가 불러 부담스러워 패스했다. 닭꼬치는 소금맛과 순한 파맛 두 가지로 했는데 둘 다 굵고 튼실한 한국식 순살 꼬치 스타일이었다. 소금맛은 담백하다기보다 카레 가루 같은 향신료로 염지한 듯 간간했다. 닭고기에는 육즙이 나름 잘 살아있었고 오히려 순한 파 닭꼬치 쪽이 더 소금맛 같고 약간의 단맛도 느껴졌다. 이어서 나온 모래집이자 닭똥집 역시 닭꼬치만큼은 아니지만 두툼했고 질기지 않으면서 꼬득꼬득 씹혔다. 그런데 이것도 은은한 단맛이 배어있어 나트륨 선호자에게는 다소 아쉽다.

소소라면 닭꼬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6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