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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취향에 안 맞았지만 무난했던 양꼬치> 불광 NC백화점 근처 동네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 난 양꼬치집. 양꼬치는 괜찮은 집 하나 정해두고 꾸준히 가는 편이라 진따거로 향하려다가 맛집계 콜럼버스 정신으로 새로 찾아봤다. 오후 4시부터 저녁 장사만 하며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양꼬치뿐 아니라 중식 요리류가 즐비해 중식 포차나 다름없다. 요리는 나중에 시키기로 하고 일단 양꼬치부터 기본으로 시켰다. 밑반찬으로는 다소 싱거운 짜차이와 땅콩, 양파절임 그리고 통마늘이 제공되는데 통마늘은 꼬챙이에 끼워 구워 먹으라는 듯 보였다. 양꼬치는 나쁘지 않은 선도에 튼실하고 푸짐했다. 쯔란은 고춧가루를 섞은 채 인당 한 접시씩 내줘 마음에 들었다. 향신의 마력에 중독돼 양꼬치 먹을 때 수시로 찍어 먹게 돼 은근히 계산된 영업 전략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양꼬치는 아마도 등심 쪽 부위 같은데 맛이 대체로 담백해 쯔란에 가득 찍어 먹어도 짜지 않고 잘 어울렸다. 육즙이 많진 않았지만 마블링이 적당히 섞여 나름 괜찮고 고소했다. 양꼬치를 절반 정도 비우고 주문한 지삼선은 특이하게 춘장 같은 까맣고 찐득한 양념이 전체적으로 코팅돼 있었다. 고로 바삭함은 느끼기 힘들고 흐물흐물 축축해 취향엔 안 맞았다. 지삼선이 원래 약간 간간한 편이긴 하지만 세 가지 주재료인 가지, 감자, 피망 등 채소 본연의 단맛이 거의 묻힐 정도로 짰다. 간장과 굴 소스 기반의 지삼선과 달리 감칠맛도 적었다. 중간에 숙주나물과 배추 된장국이 서비스로 나왔는데 모든 테이블에 제공되는 기본 서비스 같다. 다른 양꼬치집과 차별화된 포인트로 둘 다 입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역할을 해줬다. 통마늘 역시 구우니 달달하면서 느끼함도 씻어줘 꼬챙이에 계속 끼워 넣었다. 기본 양꼬치에 이어선 양 갈빗살을 시켰고 근막을 말끔히 제거해놔 씹는 맛이 훨씬 부드럽고 깔끔했다. 근육과 지방이 조화를 이뤄 기본 양꼬치에 비해 쫄깃한 식감이 확연했고 상대적으로 더 고소해 처음부터 이걸로 가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대신 기름지다 보니 쯔란이 금방 줄었다. 지삼선의 실패를 딛고 마무리론 꿔바로우를 도전해 봤으나 이 역시 새콤달콤한 일반적인 맛이 아니라 짭조름해 희한했다. 고기는 실하고 튀김옷은 두꺼워서 굉장히 바삭했음에도 불호 PS. 화교분이 운영하는지는 불확실

호야네 양꼬치

서울 은평구 진흥로 17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