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와인 바, 레스토랑을 거느리는 역겨운 살루메리아> 세 달 전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한 살루메리아, 빵집과 와인 바 그리고 레스토랑까지 거느리고 있다. 최소 몇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할 만큼 핫플이라 워크인으로 가긴 어렵다. 일단 최악의 시간만 보내다 왔기에 먼저 그 해프닝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탈리아어를 할 줄 모르는 게 문제였다면 모를까 교양이나 문화적인 이해가 부족해 발생한 일은 아니라 본다. 차가운 응대와 계단 옆 벽면 자리를 내준 것부터 느낌이 싸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그럴 수 있다 쳤다. 그런데 지나다니며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방을 갈기는 직원들에 어이가 털렸다. 처음엔 인종차별로 정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으나 주위를 둘러보니 당시 유일한 아시아인 손님으로 유일하게 벽면을 마주 보며 식사했다. 차마 좋게 포장하거나 웃어넘기기 힘들다.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기에 나름 큰 지출을 각오하고 왔으나 주문하기도 전에 기분이 잡쳐 버러니 뭘 많이 시킬 필요를 못 느꼈다. 화이트 와인 한 잔과 함께 카르보나라만 주문했다. 카르보나라에 앞서 웰컴 디시로 정어리를 곁들인 치즈가 나왔는데 들릴 듯 말 듯 정말 대충 설명하길래 솔직히 뭔지 제대로 이해는 못 했다. 산뜻하면서 강렬함이 묻어있는 전채였다. 이어서 카르보나라는 비주얼처럼 간이 확실히 세고 짭조름했는데 추천받은 화이트 와인을 페어링하니 쭉쭉 들어가고 맛은 있었다. 알 덴테 면 식감이랑 관찰레의 풍미 모두 훌륭했다. 페코리노 치즈와 파마산 치즈를 가감 없이 뿌려놔 정통 카르보나라답게 굉장히 꾸덕꾸덕한 질감을 갖고 있었다. 호불호가 나뉠법한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와인 안주로 먹기엔 좋았다. 카르보나라 한 접시를 끝내니 겉에 설탕을 묻힌 시나몬 쿠키가 초콜릿 시럽과 함께 제공됐고 이건 모든 테이블에 다 나가는 서비스였다. 빵집도 운영하니 괜찮게 만들어 먹을만했다. 마무리로 에스프레소 한잔 털고 일어났으며 총평하면 앞서 언급했듯 무척 실망스러운 경험이었다. 구글맵 리뷰를 보니 인종차별 이슈가 꾸준하게 제기되던데 사전에 알아볼 걸 그랬다.
Roscioli Salumeria con Cucina
Via dei Giubbonari, 21, 00186 Roma RM
Luscious.K @marious
ㄱㅅㄲㄷ
갈라파고스 @Galapagos0402
@mario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