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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친구 놈이 올라와 거하게 한잔하고, 쓰린 속 부여잡고 새벽 해장하러 좀비처럼 걸어왔습니다. 버스 두 정거장 거리, 요즘 보기 드문 귀한 24시간 식당이죠. 춥고 을씨년스러운 새벽 공기에 국물 생각이 간절해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원래는 동네 할아버지들의 조용한 사랑방이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젊은 친구들로 꽉 차 있습니다. 어디서 소문이 났는지 세대교체가 확 됐네요. 덕분에 새벽부터 웨이팅 걱정을 해야 할 판입니다. 밑반찬인 김치는 평범하지만 새우젓이 요물입니다. 씨알 굵고 파도 송송 썰어 넣은 게 꽤 신경 쓴 티가 납니다. 국밥은 다대기가 풀려 나오는데, 간은 취향껏. 고기는 푹 삶아져 지방까지 보들보들하고 육향이 진합니다. 반면 내장은 적당히 씹는 맛이 살아있어 식감 대비가 재밌습니다. 들깨 가루 넉넉히 들어간 국물은 얼큰하고 녹진해서, 해장에 최적화되어 있네요. 재밌는 건 창밖엔 해가 뜨는데, 안에서는 해장국보다 수육이나 제육 시켜놓고 술판 벌이는 테이블이 더 많다는 거. 해장하러 왔다가 소주 한 병 더 까게 만드는, 위험한 집입니다.

먹거리집

서울 중랑구 면목로91길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