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걸 돼지부속파티라 부르기로 했어요. 수원역앞에서 좁은 골목을 향해가면 순대국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거기에 아다미순대국이 있다. 들어가면 돼지냄새가 훅하고 밀려들어온다. 반쯤 오픈된 주방에서는 솥이 계속 끓고 있고 고기와 내장을 계속해서 썰고 있다. 국밥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면 김치와 고추마늘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밥이 말아져 나온 순대국이 나온다. 그런데 이건 순대국이 아닌거 같다. 이걸 순대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놀람의 연속이다. 막창, 곱창, 새끼보, 오소리감투, 돈설, 돼지귀, 머릿고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순대국이라는 이름을 맞추기 위해 당면순대가 2, 3알 들어있다. 흠…. 이건 순대국이라고 부르면 안된다. 나는 이걸 돼지파티라고 부르고 싶다. 순대국이지만, 국물은 상당히 가볍고 옅다. 음? 이 집 왜이래?라는 생각이 들만큼 옅은 국물이다. 그래서 국밥 위에 얹어진 다대기와 테이블에 있는 후추, 들깨, 새우젓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순대국의 맛이 맞는다. 국물은 약하지만, 후… 안에 들어있는 건더기들이 입속에 가득채워 행복감을 메워준다. 먹기만 해도 충분히 기쁜 순대국이다. 진한 국물을 기대할수는 없지만, 그걸 잊게 해주는 여러 돼지부속들과 큼지막하게 썬 머리고기가 나를 맞이해준다. 다음에는 수육을 주문해서 한잔 비워보고 싶다. 순대국밥 - 9,000
아다미 식당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