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하동하동

추천해요

1년

진한 국물과 넘칠 듯한 곱창에 휩쓸려서 먹고 취하자. 꼬릿하지만 진한 국물의 순대국으로 유명한 집이었지만, 이제는 순대곱창전골로 더 유명세를 떨치는 가게다. 가게에 들어가면 꼬릿한 냄새를 한가득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어수선한 인테리어가 누가봐도 여긴 노포다라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순대곱창전골을 주문했다. 전골 위에 순대를 올려주신다. 전골은 이미 다 익었고 순대를 1분정도 익혀서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곱창, 배추, 깻잎, 당면이 들어있는 전골은 소주를 마실지 소맥을 마셔야할지 라는 아주 중요한 고민을 안겨준다. 국물은 진하다. 돼지를 아주 진하게 우려냈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느끼한 그런 맛도 묻어나는데, 여기는 다대기와 들깨로 그런 느끼함을 잡아냈다. 빨리 붇는 당면을 건져먹고 전골을 즐기다보면 국물이 졸아들면서 전골이 짜지기 시작하는데, 주전자에 들어있는 육수를 부으면 된다. 큰일이다. 이건 악순환이다. 국물먹고 한잔하고 국물먹고 한잔하고 무한지옥이다. 전골을 다 먹어가면 볶음밥을 주문하면 되는데 여기 볶음밥은 DIY다. 직접 만들어 가야 한다. 곱창을 잘게 자르고 김치도 잘게 자른다. 그리고 밥을 볶기 전에 참기름을 두르고 밥을 서서히 볶으면서 전골 바닥에 펼쳐놓고 김가루를 뿌리면 된다. 간이 강한 전골이기 때문에 국물을 많이 남겨두게 되면 볶음밥이 너무 짠맛이 된다. 그것만 유의하면 된다.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즐기고 나오면 찢어질듯한 배를 부여잡고 만족스럽게 가게를 나서게 된다. 가격에 비해 엄청난 양과 진한 돼지 국물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돼지곱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다. 문제는 노포의 특성상 가게가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고, 간이 강한 편이라 싱겁게 먹는 사람들에겐 안가는 것이 나을 거 같다. 순대곱창전골(소) - 30,000

이경문 순대곱창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