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곁들이기 좋은 그런 중식주점 부산에 세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중식주점이다. 어디든 찾아가기 쉽고 편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장 좋은 점은 콜키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와인은 아니고 고량주만 되지만 가게의 주류 2병만 주문한다면 부담없이 내가 가져간 술을 마실 수 있다. 가져간 술은 백년호도 중국 귀주성에서 만든 백주로 끝맛이 청량한게 특징이다. 32, 38, 52도의 도수가 있는데, 52도를 챙겨갔다. 깐풍새우, 마의상수를 주문했다. 개미가 나무를 오른다는 모습의 마의상수는 당면에 다진고기를 XO소스와 고추기름, 매운고추와 함께 빠르게 볶아낸 요리다. 젓가락으로 당면을 집게 되면 고추와 다진 고기가 딸려올라오는데, 매콤하게 맛있다. 명절때 잡채를 그렇게 먹었건만, 단지 칼칼하게 맵게 볶아낸 당면에 홀린듯 먹게 된다. 깐풍새우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깐풍새우와 다르다. 중새우가 아닌 작은 새우를 썼는데, 큰 중새우보다는 작은 새우가 한 잔 곁들이며 먹기에 좋았다. 새우 위에 올라간 견과류가 씹는 맛을 더해줘서 먹기 좋았다. 추가로 탕수육을 주문했는데 나와 친구들은 부먹, 찍먹을 가리지 않는 박애주의자이기 때문에 나오는대로 먹었다. 투명한 소스가 올라간 탕수육은 신맛보다는 살짝 단맛이 강했다. 소스는 조금 아쉽지만 고기튀김자체가 반죽이 얇고 바삭해서 간장에 찍어먹으면 딱인 그런 탕수육이었다. 무엇하나 모나지 않는 요리를 내놓는 곳이다. 고량주 한 병 챙겨들고가서 메뉴 중 먹고 싶은 요리를 시켜서 먹기 좋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중식주점이다. 아… 글 쓰면서 마의상수가 땡긴다.
미미루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691번가길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