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느끼함도 부담없는 곳 연남동은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원래 화교 중식당이 가득한 그런 아주 훌륭한 곳이다. 중국음식만큼 술에 어울리는 것도 없긴하다. 다만, 술을 즐기기에는 느끼함과 가격이 부담스러운 음식이다. 그래도 여기서 만큼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콩카페를 지나 철길까지 가다보면 산왕반점이 있다. 브레이크타임이 없기 때문에 낮술을 마시기 좋다. 테이블이 상당히 넓은데, 이 테이블 가득 요리를 채우면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오면 당연히 주문하는게 있는데, 멘보샤와 홍소육이다. 멘보샤야 누구나 아는 음식이고, 홍소육은 생소하긴 하지만 조린 수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멘보샤는 잘 튀겼다.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익히다보니 빵의 색이 잘나왔고 한입 물었을 때, 빵 사이에 가득한 새우가 내 입을 즐겁게 해줬다. 멘보샤는 요리과정이 일반 튀김과 다르기 때문에 빵이 기름을 한껏 여물고 있는데, 그 느끼함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간을 강하게 한 새우가 어느정도 중화시켜주는 느낌이다. 홍소육은…. 맛있다. 딱 그 중국 특유의 향신료와 간장으로 잘 조렸다. 조금 짤 수도 있거나 느끼할 수도 있지만, 칼등으로 부순 오이가 그 느끼함을 잡아준다. 좀 더 먹고 싶지만, 참았다….. 그래서 아쉽다…. 가격들이 합리적이다. 물론 그만큼의 양을 주고 있긴하다. 그래도 친구들과 술 한잔하면서 부담없이 먹고 싶은 요리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그런 중식당이다. 멘보샤(4개) - 10,000 홍소육 - 18,000
산왕반점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19-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