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황리단길을 좋아하는 이유 국내 여행을 하면서 많은 도시들을 가봤지만, 가장 좋아하는 곳은 경주다. 고즈넉한 분위기도 한몫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높은 건물이 없다는 점이다. 고개를 들면 막힌 곳없이 탁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건 좋은 경험이다. 그래서 황리단길을 좋아한다. 사람이 많지만, 낮은 건물들이 모여 보여주는 탁트인 하늘은 분명 매력적이다. 황리단길의 끝, 대릉원 정문에 가까이 있는 가게다. 한옥에서 맥주를 마시는 그런 가맥 느낌의 가게다. 가게 느낌은 딱 황리단길의 감성이다. 현대적으로 개조한 한옥과 주변은 낮은 건물들, 그리고 마당에 깔려있는 의자들. 바깥은 오래된 향을 풍기는데 안은 깔끔한 황리단길의 느낌을 한 공간안에 담았다. 맥주 종류는 국내, 수입, 수제맥주들이 있었다. 수제맥주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맥주들이 많았다. 기본으로 메인 안주를 주문하고 맥주는 셀프로 가져다 마시면 된다. 맥주를 꺼내서 마시다가 마당 중앙에 자리가 비워져서 자리를 옮겼다. 마당 중간에 장작불이 있었다. 쌀쌀한 밤에 장작불 앞에 앉아서 맥주를 마신다… 뭔가 느낌있었다. 불은 계속 꺼지지 않게 장작을 중간중간 채워주셨다. 맥주 마시기 딱 좋은 분위기다. 옆에는 불이 있고 주변에는 서로 소곤소곤 떠드는 백색소음, 그리고 고개를 들어 위로 보면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 맥주는 셀프로 냉장고에서 꺼내서 마시면 된다. 맥주 옆에는 맥주와 어울리는 잔들이 있어서 맥주를 마실때 마다 같이 먹을 수 있게 해두었다. 메인메뉴로는 노가리를 주문했는데, 을지로에 있는 바짝 마른 노가리가 아니라 반건조다. 뭔가 살코기를 먹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우연히 어떤 기회로 쫀드기를 먹을 수 있었는데, 불에 살짝 그을린 달달한 쫀드기의 맛은 역시나였다. 마당에 장작불, 깨끗한 밤하늘, 소곤소곤 들리는 소리 그리고 맥주. 황리단길의 감성의 끝을 얻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수제/수입맥주(1병) - 8,000 국산맥주(1병) - 5,000 노가리 - 8,000 쫀드기 - 2,000
황남주택
경북 경주시 포석로1050번길 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