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이 좋아할 전골…. 아니, 짜글이 상당히 강력한 비주얼의 전골이다. 곱창전골 그 위를 덮은 김치.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그런 비주얼이다. 지하에 있는 가게는 마치 포장마차처럼 벽을 주황색으로 장식했다. 메인 메뉴는 단순하게 곱창전골뿐이다. 곱창전골을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데, 역시나 기대했던 비주얼이다. 진한 육수에 그 위에 덮은 김치. 끓기 시작하면 김치와 곱창을 잘게 잘라서 국물이 졸아들때까지 두었다가 먹으면 된다. 김치를 자르는데, 그 안에 깔려있는건 우리가 알던 곱창이 아니다. 곱창 뿐만 아니라 허파, 울대 등 각종 부속을 넣어두었다. 김치가 투명해질때까지 끓이고 나서 한 국자 떠서 먹어보면, 이건 술꾼의 음식이다. 고소하고 칼칼한 맛과 더불어 돼지 내장의 진한 피맛이 몰려온다. 복합적인 맛이다. 그리고 맛이나 향이 꽤나 강렬하다보니, 소주를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같이 나온 마늘기름장이 좋은데, 내장을 건져서 찍어먹으면 마늘의 쨍한맛과 더불어 참기름의 고소함이 복합적인 맛에 복잡함을 더한다. 계속해서 끓여서 먹기 때문에 국물이 졸아드는데, 계속해서 사골육수를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육수를 추가하면 밍밍해질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육수에도 간이 충분히 되어 있어서 따로 다대기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아니다. 이 집에는 다대기가 없다. 야채, 다대기의 역할을 김치가 다하고 있다. 각종 사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짜글이 타입의 전골에는 사리를 넣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전분끼가 묻어나는 순간, 걸쭉한 국물을 얻고 맛의 진함을 잃을 수 있다. 단무지밖에 없어 황량한 테이블을 자랑하지만, 가게 한켠에 김치전과 계란후라이를 셀프로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술을 마시기 전에 위장을 보호한다는 느낌을 들게한다. 볶음밥은 셀프니까, 알아서 잘 적절히 볶으면 된다. 단, 김치를 너무 많이 추가하면 곱창전골이 아닌 김치전골이 되니, 적당히 먹자 곱창전골(1인분) -12,000 볶음밥 - 3,000
김태주 선산곱창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64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