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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2년

소주, 그리고 호일의 매력 대치동 한 켠에 있는 동네포차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님 혼자 가게를 운영하신다. 가게의 벽면에는 메뉴판과 더불어 수많은 글귀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맛을 보기 전에 이미 분위기만으로도 한 잔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안주로 멸치+고추장, 미역국이 나왔다. 동네포차의 바이블같은 안주다. 맥주를 마셔도 좋고 소주를 한 잔해도 좋은 그런 안주들이다. 주문은 이 집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삼겹살을 주문했다. 사장님이 넓은 철판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그 위에 삼겹살을 구워주신다. 호일 위에 바삭하게 잘 익은 삼겹살을 다시 새로운 호일로 싼 접시에 올려주신다. 포차기 때문에 쌈을 제공해주진 않지만, 양파, 찢은 깻잎, 고추, 고추장을 주신다. 삼겹살은 딱 기대한만큼의 삼겹살이다. 바삭하고 양파랑도 어울린다. 전형적인 포차의 삼겹살이다. 추가로 오징어볶음도 주문했다. 역시나, 철판위에 호일을 깔고 오징어를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주신다. 그리고 파, 양파, 양념을 넣고 볶다가 이번에는 새로운 호일에 옮기지 않고 접시위에 요리했던 호일을 올려서 주신다. 아마 양념의 눌은 맛도 살리고 싶으시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해본다. 오징어볶음도 맛있다. 적당히 간이 세고 오징어가 탱탱해서 먹기 좋다. 가게의 사방을 둘러싼 글귀와 큼지막한 메뉴판, 그리고 수없이 펼쳐지는 호일의 향연은 이 가게는 누가봐도 포차라는걸 알게 해준다. 오래된 곳이지만, 가게는 상당히 깔끔하다. 주로 구이나 볶음요리를 메인으로 하고 호일을 많이 쓰기때문에 더러운 부분은 많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대치동 한 가운데 이렇게 저렴한 음식은 먹기 힘들것이다. 삼겹살(250g) - 13,000 오징어볶음 - 14,000

철수네 포장마차

서울 강남구 선릉로66길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