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을 정확히 아는 곳 힘겨운 확률을 뚫고 예약을 한 곳이다. 다들 워낙 칭찬을 많이 해주신 곳이라 궁금한 마음과 배부를 것이라는 경고도 안고 찾아갔다. 자리 8개가 전부인 작은 곳이다. 원래 저녁 2타임을 진행했으나, 1타임으로 줄였다. 순서는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전식 : 자완무시 - 참전복에 게우소스 - 백골뱅이 사시미 : 삼치회- 잿방어 - 광어&안키모 스시 : 청어마끼 - 참돔 - 다진 참치 - 청어 탕 : 오뎅 스시 : 광어 - 삼치 - 전갱이 - 고등어봉초밥 - 간장에 절인 아카미 사시미 : 전갱이세꼬시 튀김 : 닭목살 가라아게-통키치킨 얇은 튀김옷St 스시 : 단새우&우니 -자연산 우럭 - 금태 - 줄전갱이 - 가리비&우니 - 잿방어 뱃살 - 장어 밥 : 짜투리 고기로 만든 솥밥과 삼치 조림 후식 : 오렌지 너무 많은 양이라서 모든 음식이 생각나지 않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단연코 등푸른 생선이라고 할 수 있다. 전갱이, 청어, 고등어등 등푸른 생선이 너무 완벽했다. 등푸른 생선의 비린맛을 잡으려고 식초를 통해 숙성을 하게 되는데, 생선의 기름맛은 보존하지만 식초의 시큼한 맛과 향이 그만큼 강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것을 메우기 위해 시소잎등 강한 재료를 추가하여 식초를 잡는데,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시소가 없어도 등푸른 생선의 비린내와 맛은 나지 않았고 기름의 눅진한 맛이 진하게 났다. 청어마끼에서 시소가 들어간 마끼와 쪽파가 들어간 마끼가 나왔는데, 시소보다는 쪽파가 들어간 마끼가 더 맛있었다. 청어의 비린내는 나지 않고 기름맛과 쪽파의 알싸한 맛이 너무 잘어울렸다. 그리고 석쇠를 달궈 껍질을 살짝 태워낸 고등어봉초밥도 너무 맛있었다. 박고지의 아삭함과 고등어 기름의 감칠맛이 너무 잘어울렸다. 상대적으로 아쉬운건 아카미인데, 이도저도 아닌 그런 맛이었다. 등푸른 생선을 잘하는 편이나, 흰살 생선은 샤리의 강한 맛에 휘둘려 자신의 맛과 식감을 내보잊 못했다. 구성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구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정말 사장님 마음대로라는 오마카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순서와 구성이었다. 또, 사장님이 잘하는 부분을 정확히 아시고 그걸 자신있게 내놓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재방문 할 생각은 안든다. 뛰어난 가성비와 미칠듯한 등푸른 생선은 좋으나, 굳이 시니컬하고 툴툴거리는 사장님께 내 저녁의 기쁨을 맡기고 싶은 생각은 안든다. 1인 디너 - 58,000 *사케 주문 필수
이안정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3-3 2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