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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아할 일본식 선술집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화려한 사시미가 맞이하는 그런 고오급 이자카야대신, 사시미 대신 야끼소바, 사케 대신 하이볼처럼 가볍게 간단하게 마시고 싶은 그런 이자카야 아니, 선술집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재밌는 곳이다. 사루카메라멘 옆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만, 네이버지도에 등록이 안되어 있다. 테이블 5,6개와 다찌석이 전부다. 내부는 작은 소품들로 가득하다. 메뉴는 일드 심야식당의 느낌이 난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 음식들이다. 오뎅, 야끼소바, 치킨난반 같이. 매콤야끼소바와 오뎅(무, 표고버섯, 곤약)을 주문했다. 오뎅의 무는 푹익어서 나온게 먹기 좋았다. 사케나 소주에 어울릴만한 그런 맛이다. 다른 오뎅처럼 간이 강한 편이 아니라 약간은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푹익은 무의 식감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표고버섯도 국물을 충분히 머금고 무와는 다른 쫄깃한 식감을 잘 뽑아냈고 곤약은 여전히 곤약이었다. 야끼소바가 상당히 맛있었다. 매콤야끼소바라고 하면 자칫 매운맛에 치우쳐져서 야끼소바의 단짠단짠이 잘 느껴지지 않는데, 여긴 페페론치노만을 넣어서 가벼운 매콤함을 끌어냈다. 페페론치노만 피하면 살짝 매콤한 느낌의 야끼소바를 즐길 수 있었다. 닭껍질교자를 주문했는데, 기성품이다. 그래도 이건 기름진 닭껍질을 튀겨냈으니 맛없없이다. 백미는 카니미소게살크림파스타였다. 농축된 한껏 농축된 게맛이 올라왔다. 물론 향도 게의 향이 어마무지하게 풍겼다. 거기다 크림소스로 하니 그 게살크림이 파스타 면에 묻어올라오는데, 마치 면의 식감을 가진 게살을 먹는 느낌이었다. 반대로 미소의 맛은 많이 안느껴졌지만, 뭐 어때. 게맛을 느낀거만 해도 충분했다. 아기자기한 느낌의 일본식 선술집이다. 맛도 좋고 인테리어도 맘에들어서 왠만하면 실패하지 않을 매력적인 집이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 또한 여기를 찾게 되는 이유인거 같다. 아, 그리고 네이버지도에 없으니 뭔가 나만 알고 있을거 같다는 신비감도 덤으로 얻는다. 매콤야끼소바 - 14,000 무 - 3,000 표고버섯 - 2,000 곤약 - 1,500 닭껍질교자 - 8,000 카니미소크림파스타 - 15,000

하루노유키

서울 마포구 연남로 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