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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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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오겹살보다 쫀득한, 껍데기보다는 단단한, 돼지를 머리부터 발까지 먹는 우리지만, 돼지꼬리는 영 익숙지 않은 부위다. 소꼬리는 잘 먹지만, 돼지꼬리라고 하면 우리가 생각한 그 돌돌 말린걸 어떻게 먹지?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 꼬리를 여기서 판다. 아마 서울에도 꼬리를 파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분명한건 거기와는 다른 스타일로 파는 곳이다. 한… 4년 전에 가고 오랜만에 갔다. 그 사이에 간판이랑 위치빼고 다 바꿨다. 뭐랄까?? 인스타갬성의 느낌이다. 뭔가 맛이 변하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을 해봤다. 어…. 메뉴도 늘었다. 꼬리, 껍데기, 삼겹살, 된장라면이 전부였던 곳이 목살, 김치찌개, 냉면, 공기밥까지 있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당연히 꼬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목살도 주문했다. 모든 고기는 1인분=한접시라는 개념으로 나온다. 꼬리가 나왔다. 껍데기와 비계 그 밑에 살, 간혹 보이는 뼈. 그렇다. 비주얼은 그대로다. 한 번 삶아서 발골작업을 한 꼬리를 내온 것이라 바로 먹어도 되지만, 껍데기가 붙어있는 살의 묘미는 불에 구웠을때다. 탁탁하면서 튀어오르는 그 때가 가장 맛있을 때다. 꼬리답게 구우면 구울수록 서서히 말린다. 그리고 각자가 좋아하는 껍데기 굽기에서 가져가서 먹는다. 나는 약간 바삭해졌을 때가 가장 좋다. 여기 특제 양념장에 찍어먹으니, 그대로다. 가게는 많이 바꼈지만, 맛은 그대로다. 항상 유지하고 있어서 뿌듯했다. 빨간 양념장은 살짝 매운맛과 후추, 마늘맛이 난다. 이런 강한 양념이 싫으면 그냥 소금에 찍어먹어도 된다. 껍데기, 비계, 고기, 뼈가 붙어 있는 꼬리는 비슷한 구성의 오겹살보다는 더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소금에 찍어먹어도 좋다. 목살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알아서 구워야 하기 때문에 같은 테이블의 ‘굽er’의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된장라면. 깔끔한 된장찌개에 라면사리를 넣어끓인 된장라면은 칼칼한 고기집 된장이 아닌 슴슴하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건새우를 건져먹는 재미도 있다. 예전에는 밥을 팔지 않아 편의점에서 햇반을 돌려와 된장술밥을 끓였는데, 이제는 공기밥 아니 햇반을 판다. 슴슴한 된장찌개기에 마늘 좀 넣고 고추 좀 넣고 김치를 잘게 잘라 넣고 조금 졸아들때까지 뒀다가 술밥을 만들어 먹으면 딱 마무리 하기 좋다. 바뀐게 많지만 맛만은 그대로다. 특히 꼬리의 맛과 된장라면이 그대로라서 좋았다. 꼬리(220g) - 13,000 목심(소, 240g) - 24,000 된장라면 - 5,000 공기밥 -1,000

사상 꼬리집

부산 사상구 사상로233번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