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이걸 잘 모르더라구요 부산의 동쪽은 사람들이 많이 가서 알려진 곳이 많지만, 부산의 서쪽은 아직 현지인들의 놀이터다. 그리고 매년 봄이 되면 항상 가야하는 곳이 있다. 갈미조개, 개량조개는 부산 명지에서 많이 잡혀서 명지조개라고 불린다. 다른 조개보다는 주황빛을 많이 띄고 있고 혀가 길게 나온게 특징이다. 그리고 이 갈미조개가 많이 잡히는 명지에서는 자연스럽게 갈미조개를 파는 음식점이 많다. 갈미조개샤브샤브, 갈미조개삼겹살, 갈미수육이 있는데, 맑고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샤브샤브, 칼칼하게 기름지게 즐기려면 삼겹살을 주문하면 된다. 중간에 갈미수육은….. 주변에 주문한걸 본적이 없다. 마치 이름은 알지만 본적없는 상상속의 동물같은 존재다.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조개육수 냄비에 채소 한접시와 잘 손질한 갈미조개 한접시가 나온다. 먹는 방법은 샤브샤브와 동일하게 먹으면 된다. 샤브샤브도 DIY의 일종이다. 자기가 원하는 익힘에 꺼내서 먹으면 되는데, 조개류는 너무 오래 두면 질겨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약간 이게 익었나?싶었을 때, 먹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비린맛은 나지만 그걸 덮을만큼의 담백함과 단맛이 있기 때문이다. 갈미조개도 그렇게 익혀서 먹으니 맛있었다. 단맛보다 담백한 맛이 더 강했다. 초장에도 어울리고 간장+와사비에도 어울리지만 그냥 먹는게 갈미조개의 맛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좋은점은 샤브샤브 육수가 더 맛있어진다는 점. 고기샤브샤브는 끓일수록 고기의 기름으로 인해 육수가 점점 느끼해지지만, 이 샤브샤브는 조개를 익히면 익힐수록 육수가 깊어지고 채소를 우리면 우릴수록 채소의 단맛이 잘 우러나서 육수가 더 맛있어진다. 이럴때, 칼국수사리를 놓칠 수 없다. 사리넣고 살짝 끓여서 먹으면 이게 칼국수지. 다행히 거의 다 삶은 면을 주기때문에 전분으로 인해 육수가 진득해질 염려는 없었다. 새로운 요리가 나왔다. 조개칼국수. 같이 내어주는 묵은지랑 먹으니 시원하고 칼칼하고 새콤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볶음밥을 먹었는데, 육수를 거의 다 건져내고 볶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감칠맛이 느껴지는 그런 볶음밥이다. 봄이 되면 생각나는 그리고 항상 찾아가게 되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점은 조개의 단맛을 즐기지 못했다는 거다. 산란기인 1 ~ 3월이 제철인데, 하필 5월에 가는 바람에 갈미조개가 산란기보다는 흐물거리고 단맛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담백한 맛은 쭉 간직하고 있었다. 내년에는 3월을 기다리지말고 설날 연휴에 그냥 찾아가서 단맛도 마저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3월에 갔을 때, 먹을걸… 갈미조개샤브샤브(대) - 60,000 : 3인이 먹으면 적당한 양 칼국수 사리 - 2,000 볶음밥 - 6,000
만호 갈미샤브샤브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60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