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의 나름 순한 밀면 밀면집의 근본은 단순하디 단순한 메뉴구성이다. 물밀면, 비빔밀면, 사리추가. 이 세 개만 있다면 근본있는 밀면집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집들에서 밀면을 즐기는 편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메뉴는 간단하다. 물, 비빔, 사리.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물 하나요’라고 주문하고 앉으면 바로 따끈한 육수가 나온다. 소고기맛이 강한 육수에는 여타 다른 밀면에서 짙게 풍기는 한약재의 향과 맛이 안났다.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다른 집과 달리 따뜻한 육수를 내주는 거 같다. 밀면은 살얼음을 가득담았다. 보기만 해도 이가 시릴거 같았다. 고기고명은 잘게 찢어서 올라와있고 그 위에 빨간 양념이 있다. 냉면처럼 양념을 섞지 않은 육수를 먹었는데, 역시나 따뜻한 육수와 같은 맛이다. 그걸 차갑게 했는데도 같은 맛이라니… 신기했다. 면은 다른 집보다 살짝 굵은 편이다. 다대기는 단맛보다는 새콤매콤한 맛이 더 강조되었다. 그리고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정말 맛있는 밀면을 즐겼다. 밀면의 그 흔한 한약맛, 단맛, 새콤한맛이 안느껴지는 강렬하지 않은 나름 순한 밀면을 먹었다. 누구나 좋아할 밀면이다. 밀면 - 9,000

국제밀면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1235번길 23-6 국제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