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부산 여행의 시작으로도 마무리로도 좋지 않을까… 부산역 앞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다. 국밥, 밀면, 수육, 만두까지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그만큼 줄이 상당히 길다는 문제가 있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2정거장 떨어진 부산진역에 가게가 있다. 수없이 많은 메뉴가 있지만, 2명이서 갔다면 딱 두개만 주문하면 된다. 회백반, 오뎅백반. 회백반은 시켜도 될거 같은데, 오뎅백반이라뇨?라고 하지만 주문해보면 안다. 주문하기가 무섭게 기본찬을 깔아준다. 그러다가 생선회를 깔아준다. 회는 심플하다. 밀치, 도다리가 전부다. 활어회보다는 선어회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오뎅이 나오는데, 이건 그냥 일본식 오뎅을 우리에 맞게 변주했다는 느낌이 딱 든다. 감칠맛 물씬나는 국물에 계란, 새우, 오뎅, 곤약, 낙지, 무, 두부, 유부주머니가 들어있다. 국물은 시원한 맛보다는 적당한 단맛과 감칠맛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도 실하고 역시 국물을 잔뜩 머금은 무는 항상 만족스럽다. 생선회백반을 주문하게 되면 당연히 나오는게 있는데, 매운탕이다. 얼큰한 맛을 강조하는 서울경기의 매운탕과 달리 부산의 매운탕은 얼큰한 맛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제피나 방아를 넣어 비린내를 잡는 동시에 색다른 향과 맛을 끓어낸다는 느낌이 항상있다. 뭐랄까, 매운탕이 마라에 라를 강조한다면, 방아와 제피를 넣으면 마까지 강조할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회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는데, 한점을 도다리 세꼬시로 준다. 잔뼈는 가뿐히 무시하는 상남자 느낌이 물씬 나는 부산식 세꼬시는 도다리 살의 담백함과 더불어 가시가 주는 바삭함이 있다. 적당한 회와 부산식 매운탕과 한국식으로 만들어낸 오뎅백반, 이런 메뉴라면 부산역에 도착하고 나서 바로, 아니면 부산역에 가기전에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가격은 훌륭하다. 아, 문제는 밥의 컨디션이 매일 바뀐다. 생선회백반 - 15,000 오뎅백반 - 10,000 아, 마지막에 가게 사진은 지난 겨울에 찍은 사진이다
명성횟집
부산 동구 고관로 12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