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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8개월

생대구로 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맛 메뉴는 오직 두 개. 생대구탕과 생대구전이다. 심지어 대구전이 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이 있다. 내가 간 날은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이라 대구전은 못 먹었다. 대구탕만 주문했다. 기본찬들은 아주 훌륭했다. 사실 나온 기본찬만으로 밥 한 공기는 그냥 비울 수 있다. 김치, 콩나물, 깻잎장아찌, 코다리조림, 김, 청어알젓. 청어알젓이 여긴 그냥 알파다. 대구탕이 나오는데, 세상에 이렇게 정갈한 대구탕은 처음이다. 냄비를 따라 둥굴게 놓인 대구. 냄비 가운데, 무, 콩나물. 그리고 그 위를 덮은 미나리. 직원분들이 계속 다니시면서 몇 분만 더 끓이고 미나리는 언제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신다. 대구탕이 끓을 동안 김 위에 밥, 청어알젓을 올려서 먹는데, 이게 대박이다. 감칠맛이 넘치는 톡톡 터지는 청어알젓이 너무 매력적이다. 대구탕은 시원했다. 그리고 부드러운 살이 좋았다. 콩나물, 무, 생대구가 만들어낸 담백함과 시원함은 해장으로서도 좋고 아침밥으로서도 훌륭했다. 대구살과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으면… 맛은 시원하고 끝은 담백했고 식감은 부드러웠다. 술술 넘어가게 하는 그런 맛이다. 대신 감칠맛은 부족했는데, 부족한 감칠맛은 청어알젓으로 메우면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살코기에 청어알젓을 올려먹는 내가 있었다. 대구 간이 있는데, 이것도 너무 부드러웠다. 아귀간만큼 살살 녹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생대구로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맛, 시원한 담백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집이다. 아, 가격은 좀 사악한데, 이 맛이면 만족한다. 생대구탕(1인분) - 23,000

속초 생대구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3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