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을 마시기 위해 준비된 구성 이제는 너무 유명한 곳이다. 오픈시간에 맞춰가지 않으면 워크인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1층과 2층이 있는데, 2층은 주로 예약만 받는 곳이고, 1층은 워크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만약에 내가 워크인으로 왔는데 1층에 자리가 없다. 그러면 왠만하면 웨이팅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김치찌개와 닭똥집볶음을 주문했다. 주문하면 밑반찬이 깔리는데, 어마어마하다. 호박볶음, 겉절이, 도토리묵, 오이무침, 어묵볶음, 메추리알장조림, 명란젓, 진미채가 나왔는데, 명란젓과 진미채가 맛있었다. 짠 맛을 덜어낸 명란젓은 마늘이 들어가 더 맛있었고, 진미채볶음은 단맛은 줄이고 고소한 맛을 많이냈는데, 뭔가… 마요네즈를 넣은 느낌이었다. 안어울릴거 같았는데 뭔가 상당히 맛있었다. 김치찌개가 나왔는데, 이거 맛있다. 신김치가 들어간 김치찌개는 먹을 때마다 새콤한 느낌이 나는게 너무 좋았다. 그저 한 잔과 잘 어울리는 그런 김치찌개다. 고기가 들어가 있는데, 일반적인 다리살을 쓸 줄 알았지만, 오겹살을 넣었다. 김치찌개에 오겹살이라니 생각지 못했지만 껍데기가 주는 쫀득한 식감은 새콤한 김치와 잘 어울렸다. 중간에 계란후라이가 나왔는데 한 사람당 2개씩이다. 그리고 토스트와 햄구이까지 준다. 닭똥집은 베스트였는데, 맛있다. 그리고 닭똥집 뿐만아니라 은행까지 들어었는데, 약한 단짠의 닭똥집 사이에 묵직한 은행이 있는게 맛있었다. 짜파게티가 나왔는데, ㅗㅜㅑ… 압도적이다. 뭔 짜파게티가 8000원이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짜파게티다. 온갖 채소에 해산물까지 넣어서 너무 맛있었다. 이때까지 논현 후문포차의 짜파게티를 정말 좋아했는데, 거긴 치즈가 잔뜩 들어간 양식 느낌의 짜파게티라면 여기는 한식한식 느낌이 강한 그런 짜파게티다. 아쉬운 건 면이 좀 불어서 나온다. 그래서 빨리 먹어치워야한다. 그리고 기본안주로 나온 계란후라이를 얹어서 먹으면 딱이다. 모든 구성이 술을 마시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그야말로 포차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가게다. 기본반찬과 모든 안주가 소주, 맥주 한 잔 한 잔에 집중하는 그런 곳이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는데,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하나하나 주문하지 말고 한꺼번에 주문을 해야한다. 한꺼번에 주문하면 천천히 하나하나씩 나온다. 화장실은 1칸 뿐이다. 타이밍을 잘봐야 한다. 그리고 포차기 때문에 술을 적게 먹으면 안 좋아하신다. 이런 포인트만 생각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용산은행나무 포차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4-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