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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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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인내하고 인내하면 즐길 수 있는 오리도리탕 우리는 모두 야장과 가든의 추억이 있다. 천장 대신 하늘이 있고 작디 작은 의자에 쪼그려앉아 얘기를 나누면서 음식을 기다리는 그런 추억이 있다. 여기도 그렇다. 가게는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연탄불에 쪼그려 앉아 오리가 익길 바라는 자리와 가스불에 앉아 오리가 오래 익길 기다리는 곳이다. 당연히 전자를 택했고 뼈없는 오리도리로 주문했다. 원래는 오리만 딱 팔고 나머지 야채나 떡은 직접 준비해야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야채사리와 떡사리를 따로 판매한다. 그렇다고 정갈하게 주는게 아니라 야생 그래도 주는 곳이다. 내가 떡을 직접 자르고 분리해야하고, 부추는 직접 잘라야하는 DIY의 갬성을 듬뿍 안겨준다. 연탄불의 화력은 강하지만, 오리가 익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대략 2, 30분 정도 느긋하게 기다려야만 오리도리를 즐길 수 있다. 오리가 익기전에 떡을 반정도 살살 넣어서 먹는다. 쫀득한 밀떡에 국물이 살짝 배일정도만 끓여서 먹으면 식감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리도리가 본격적으로 익으면 부추를 잘라넣고 먹는데, 양파의 단맛과 육수의 매콤함 그리고 오리고기 특유의 감칠맛의 조화가 상당히 좋다. 거기에 아직은 덜 익은듯한 부추를 얹어서 먹으면 세상 좋다. 끓이면 끓일수록 오리기름에서 나오는 감칠맛은 배가 된다. 오리가 아니라 국물만 먹어도 오리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숨겨진 매력은 또 하나가 더 있는데, 김치다. 젓갈을 쓰지 않고 푹 익혀낸 묵은지를 오리도리에 넣어서 끓여내면 새콤한 맛이 점점 느껴진다. 단맛, 매콤함, 감칠맛, 새콤함… 컬러만 붉은 색이지, 맛의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남은 떡과 부추를 넣어서 또 먹고 김치를 또 먹다보면 육수는 점점 졸아들게 되는데, 이 때 볶음밥을 주문한다. 농축된 육수와 밥이 같이 하면 이건 난리나는거다. 다시한번 역시 탄수화물은 위대하다는 감상평을 할 수 밖에 없다. 김포공항과 부천 사이, 찾아가기 힘든 농장에서 오리파티를 찐하게 즐겼다. 냄비가 호일로만 만들어졌다. 집게나 젓가락으로 옆을 찌르면 호일이 구멍이 그대로 나면서 대참사가 발생한다. 바닥이나 옆을 긁어먹는 재미도 있지만, 여기서만큼은 그 맛을 참아야한다. 대참사를 초래하고 싶지 않다면. 오리도리탕 - 50,000 야채사리 - 5,000 떡사리 - 3,000

팽오리농장

경기 부천시 오정구 대장로118번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