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풀코스 다양한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전통주에 알맞는 안주 또한 먹을 수 있다. 시작은 가볍게 탁주로 갔다. 미나리전과 수육을 주문했다. 수육을 주문하면 묵은지를 올려주는데, 푹 익어 신맛이 가득한 묵은지였다. 그 후에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었다. 왜 추가가 4000원인지 알만한 맛이다. 수육은 목살로 만들었지만, 비계가 많은 부위와 살코기가 많은 부위가 섞여서 나왔다. 목살 특유의 담백함과 연한 식감을 즐길 수 있었고, 무엇보다 묵은지와 정말 잘어울렸다. 위에 대추가 있는데, 데코용이니 큰 의미는 없었다. 미나리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편이다. 미나리는 식감과 더불어 향긋한 향(?)이 메인인 식감인데, 이 미나리전은 개인적으로 두개가 좀 부족했다. 내 취향의 미나리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미나라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안에 들어간 해산물이 부족한 점을 많이 메워줬고 같이 나온 고추 간장은 훌륭한 수준이었다. 추가로 주문한 등뼈감자탕은 딱 우리가 아는 감자탕의 맛이다. 순간 마지막에 밥을 볶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우렁초회와 문어숙회도 나왔는데, 딱 기대한 맛이다. 우렁이가 큼직큼직해서 한 번에 젓가락으로 몇개씩 집어먹어야 했던 예전의 우렁이 초회보다는 훨씬 좋은 맛이었다. 문어숙회야… 씻은 묵은지에 올려서 먹으면 딱인 그런 메뉴다. 마지막으로 증류주인 사락과 9시 이후에 주문할 수 있는 해물라면까지 주문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해물라면과는 상당히 달랐다. 뭐랄까, 짬뽕과 육개장 사이의 느낌? 불맛과 진한 육수의 맛이 나는 거와 동시에 육개장의 묵직한 느낌도 많이 났었다. 물론 안에 들어있는 해산물은 아주 풍족했다. 모든 안주가 흠잡을만한게 없는 곳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어울리는 전통주도 추천해주는 곳이다. 수많은 전통주 리스트에 결정장애가 도질수도 있지만, 친절하신 직원분들이 어울리는 안주와 술을 추천해주니 믿고 갈만한 그런 곳이다.

백곰막걸리&양조장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8길 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