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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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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고기 + 밥‘하면 여길 빼놓을 수 없지. 고기를 먹게 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고기와 밥을 꼭 같이 먹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다. 고기 + 밥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든든함일것이다. 사실, 나는 후자라서 고기 + 밥의 매력을 정확히는 모른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고기와 밥을 동시에 입에 넣고 씹으면, 고기의 육즙이 터져나오고 밥의 달달함이 어우러지면서 그리고 동시에 밥의 뻑뻑함을 고기가 매끄럽게 해주는 그런 매력이 있는거 같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거기에 김치나 파절이까지 넣어먹거나, 쌈으로 싸먹으면 더 환상적이다. 목살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밥’이 더 유명한 곳이다. 앉자마자 목살과 코쿠미밥을 주문했다. 평소에 고기집에서 된장술밥이외에 밥을 주문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필수다. 찬은 상당히 단촐하다. 파절이, 파김치, 장아찌, 소금, 쌈장이 전부다. 먼저 밥이 나오는데, 우리가 아는 흰 밥이 아니다. 약간 현미밥의 색감이 보이는 밥에는 고슬고슬함이 보이는것과 더불어 은은한 가쓰오부시의 향이 올라왔다. 밥만 딱 먹으면, 적당히 간이 있고 감칠맛도 있는, 밥만 먹어도 맛있다의 그런 밥이다. 목살은 우리가 아는 질좋은 목살이다. 목살은 어차피 숙성보다는 굽는 스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원분의 솜씨만 믿고 기다렸다. 미디엄으로 육즙을 살린 목살을 소금에 찍어먹었는데, 딱 맛있는 목살이다. 역시 땅코의 스킬은 어딜가도 사라지지 않는거 같다. 핵심은 밥, 밥에 목살을 올리고 그 위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먹는데, 와… 이게 찐이다. 처음에는 아니 왜 상추나 깻잎이 없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있을 필요가 없었다. 이미 밥과 고기만으로 충분했다. 상추가 있다면 이 조합을 더 깎아먹었을거만 같은 느낌이었다. 고기는 육즙이 터지고 밥은 간간하고 달달하고 그러다 와사비가 중간중간 기강을 잡는 그런 맛이었다. 그리고 목살은 다 익혀도 늦게 먹으면 퍽퍽해지는데, 이걸 밥이 적당히 적셔주는 느낌이다. 물론 같이 나온 파김치도 목살과 먹기에는 아주 훌륭한 조합이다. 그저 이 곳은 고기에 쌀밥이면 충분한 그런 맛있는 고기집이다. 그나저나 땅코에 이 밥을 들고가서 먹을 수는 없을까… 내 주관으로 굽는 스킬은 역시 본점의 원조가 최고시다.

꿉당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20길 10 대한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