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맥이란 이런 곳이다.할 때, 이런 곳을 맡고 있습니다. 가맥집은 사람이 많다. 별거 없는 메뉴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게 가맥집이다. 물론 그 인기덕분에 기존의 단골이 못 찾아가는 단점도 있다. 그렇지만, 가맥이라는건 정말 그 슈퍼에서 파는 물건으로 간단하게 요리해서 술이랑 곁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가맥집에서 가장 중요한건 우리가 아는 맛을 맛있게 하냐못하냐가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렴한 가격은 필수기도 하다. 가게는 상당히 단촐하다. 테이블 5개정도의 작은 가게다. 젊은 사장님이 계시는데, 메뉴판을 보면 이거 전부 우리가 아는 맛이다. 신기하다고 느껴지는 메뉴가 단 한개도 없다. 그래서 뭘 먹지라고 고민하던 중에 단골인듯해 보이시는 분들이 스팸구이를 드시길래 스팸구이와 라면을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사장님이 가게 한 켠에 진열되어있는 스팸을 꺼내시더니, 계산대 앞에 작은 부엌에서 자르고 굽기 시작하신다. 그래 이 감성이다. 숨길게 뭐가 있냐? 나는 당당하다고 외치는 저 완벽하게 오픈된 주방. 거창한 요리를 하지 않으니, 클 필요가 없는 주방에서 스팸을 썰고 라면을 끓인다. 내가 바라던 가맥집이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가게에 있는 오땅을 집어먹다보면 주문한 요리가 나온다. 스팸구이는 스팸 한 통에 계란물을 충분히 입혀서 구워주시는데, 스팸의 짠 맛이 들어온다. 그 짠 맛을 중화시키려고 수북히 쌓인 양배추 샐러드를 먹게 되고 이걸 반복하게 된다. 이거 분명히 우리가 아는 맛인데, 마음에 드는 그 맛이다. 라면은 옛날라면. 계란이 어느정도 풀어져있는 라면이다. 이런 스타일의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여기에 갓김치를 올려먹으니, 아는 그 맛이 또 느껴진다. 역시, 술을 마실때 젤 무서운건 아는 맛이다. 그리고 마무리로 쥐포구이를 주문하는데, 잘 구운 쥐포가 들어온다. 쥐포의 단맛과 마요네즈의 느끼함이 제법 좋다. 좋은 가맥집이었다. 작은 슈퍼에서 할 수 있는 요리를 해준다. 그 요리라는 게 우리가 충분히 아는 맛이지만, 그 맛을 더 맛있게 느끼게 해준다. 물론 그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에 가게의 분위기도 뺴놓을 수 없다. 술과 과자, 라면, 캔으로 진열된 작은 가게와 바로 앞에서 보이는 주방 그리고 주변에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시는 어르신들까지 딱 우리가 생각하는 가맥집의 전형적인 모습과 분위기를 보여준다. 가맥집하면 생각나는 그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시켜주는 그런 곳이다. 아, 화장실과 주방 모두 진짜 깔끔하게 관리되어있다. 청결에 대한 불안감은 접어둬도 된다. 라면 - 4,000 스팸구이 - 10,000 쥐포 - 6,000 소주 - 4,000 맥주 - 4,000 #가맥
하영슈퍼
서울 종로구 종로36길 8 1층
단율 @kk1kmk
ㅋㅋㅋㅋ 진짜 가맥집이네요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