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봤던 분위기의 집. 그런데 고요해서 좋은. 가게에 들어가면 익숙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그렇다. 청수당을 설계한 글로우서울에서 설계한 곳이다. 정갈하면서 단아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반대쪽으로 나있는 통창덕분에 답답함은 줄어드는 느낌이다. 메뉴는 1인상 위주로 나온다. 차돌박이 맑은 야채 전골과 차돌박이 맛간장 전골을 주문했다. 밥으로는 고사리솥밥과 바질토마토솥밥을 주문했다. 좌식이지만, 자리에 앉으면 따끈따끈한 바닥이 맞이해준다. 그리고 둥그런 창문을 뒤에 등과 대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1인상의 전골이 나오는데, 반찬으로는 대파김치, 날계란, 고추와 소고기를 찍어먹을 소스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관동식 스키야키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걸 차돌박이냐 우삼겹이냐로 나뉘고 또 육수를 맑은 야채, 간장, 토마토로 나누는거 같았다. 솥밥이 나왔는데, 고사리솥밥은 고사리와 은행이 들어있었고 바질솥밥은 토마토와 곤드레가 들어있었다. 그럼 바질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질은 솥밥의 양념에 들어있었다. 신기하게 여겼던 바질솥밥은 재밌었다. 토마토가 밥의 맛을 방해할거 같았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바질양념장을 밥에 끼얹어서 먹으니 바질향이 입 속에 퍼지는 그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그 바질이 밥과 묘하게 잘 어울렸다. 고사리솥밥은 밥에 이미 간이 충분히 되어있는데, 대략 꿉당의 밥보다는 조금 약하게 간이 되어있었다. 역시나, 같이 나온 양념간장에 같이 먹으니, 감칠맛이 배가되는 느낌의 그런 밥이었다. 전골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맛이다. 일식 베이스 같지만, 달고 짜다라는 느낌은 최대한 덜어내려고 했다. 고기 외 두부, 버섯, 야채가 충분히 들어있어 만족스러웠고 날계란 외에도 찍어먹을 양념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맛간장전골보다는 맑은 야채 전골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계속 끓이다보면 맛간장은 단 맛이 올라오지만, 맑은 야채 전골은 그런 맛이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국물을 먹기에는 더 좋았던거 같다. 맛있는 한 상을 진득하게 즐길 수 있었다. 분명 우리가 많이 봤던 분위기의 가게다. 한옥느낌의 내부와 이쁜 정원, 적당한 밝기의 등. 이런 분위기의 가게는 카페로 곳곳에 있지만, 항상 사람들로 북적여서 고요하고 고즈넉하게 분위기를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항상 있었다. 이 식당이야말로 그 단점을 메워주는 곳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메뉴가 카페에서 전골로 바뀌었고 이용시간이 정해져있고 위치가 찾아가기 어렵지만, 식당에 있는 시간만큼은 같이 간 일행들과 음식을 먹으면 분위기를 즐기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어 좋았다. 이 분위기와 맛을 즐기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은 덤이다. 차돌박이 맑은 아채전골 + 솥밥 - 29,000 차돌박이 맛간장 전골 + 솥밥 - 29,000
우물집
서울 종로구 창신길 200
Jinny @rosean
와 일단 분위기 미쳤는디용?! 저 원형의 창문부터요!! 근데 또 뜨끈한 전골이라니..!!
하동하동 @HadongHadonge
@rosyminty 맞아요! 들어서면서부터 분위기가 아주… 음식도 날씨랑 잘 맞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