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신기한, 누군가에겐 추억인... 24시간 식당의 미덕을 그대로 지켜나가는 집... 여친의 옛 단골집이다. 24시간 영업에, 저렴한 가격, 무지막지한 양과 맛을 자랑하는 곳이다. 가게에 들어가면 조금 놀랍다. 혼자서 2개 메뉴를 주문해서 먹고 여자 3명이서 5개의 메뉴를 깔아놓고 먹고 있다. 세상에 이게 가능하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키오스크를 보니 납득이 갔다. 여친은 여기 국룰이라면서 돈까스 곱빼기와 비빔냉면, 양푼비빔밥을 주문했다. 주방에 벨이 울리기가 무섭게 돈까스가 나왔다. 이 속도면 손님이 들어와서 키오스크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는 동안 이미 돈까스를 튀겼을것이다. 그게 아니면 이렇게 빨리 나올 수가 없다. 돈까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경양식 돈까스다. 그래도 곱배기기 때문에 돈까스가 2장에서 3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또 바로 세숫대야에 담긴 비빔냉면이 나왔다. 냉면 양념이 그릇의 한끝에 걸쳐있는 무심함, 고명을 적당히 척척올린 또 하나의 무심함에서 동네 맛집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양푼비빔밥은 양푼에 밥과 계란후라이만 주는데, 가게 한켠에 있는 나물들을 자기가 직접 옮겨 담으면 된다. 비빔밥쳐돌이들에겐 천국같은 곳이다. 콩나물, 무생채, 부추, 상추, 김가루와 고추장 정도가 있었다. 정말 별거 없는 곳 같지만, 맛은 꽤나 있었다. 특히 돈까스가 맛있었는데, 나름 두툼한 돈까스에 직접 끓인 소스를 얹었는데, 그 소스가 그렇게 튀지 않았다. 간혹 경양식 돈까스 소스 중에 달고 신맛이 강해서 밥이나 샐러드를 계속 먹게 되는데, 여기는 그런 맛이 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 돈까스만 먹어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비빔냉면은 딱 우리가 알고 있는 비냉, 역시나 간이 엄청 세지 않았다. 그래도 양이 많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냉이다. 비빔밥은 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맛이다. 24시간 식당이 주는 매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집이다. 24시간 영업에 저렴한 가격, 거기에 맛과 양까지 모두 잡은 요즘은 찾기 힘든 아주 귀한 곳이다. 그런 귀한 곳인 만큼 테이블 수에 비해 일하시는 종업원 분들도 많으시고 손님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돈까스와 비냉을 보며, 역시 이 집이야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추억에 빠진 여친과 뭐 이런 집이 다있냐라며 신기해하는 내가 서로를 마주하며 앉아있었다. 돈까스곱뺴기 - 8,000 비빔냉면 - 4,800 양푼비빔밥 - 5,000
왕세숫대야 냉면 돈까스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423 신성빌딩 1층
하동하동 @HadongHadonge
@aboutdaldal 앗😅 제 이야기가 리뷰에서 살짝 벗어나긴 했지만… 감사합니다!! ㅋㅋ